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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순다르반 가다 말고/인도 가르왈 히말라야 10제

7. 순다르반 가다 말고 질 내음 물씬 풍긴 불두덩 코앞인데 석화(石花) 핀 빙하(氷河) 무지 돌비알의 심통 땜에 단전을 핥기도 전에 엎어지고 말았네 * 순다르반(Sundarban)이란 인도말로 '아름다운 숲' 또는, '처녀고원'이란 뜻이다. 황량한 모레인(moraine-빙퇴석) 지대는 석화(굴)처럼 피어있으..

3. 쉬블링 봉/인도 가르왈 히말라야 10題

3. 쉬블링 봉 -시바神의 귀두(龜頭) 팽팽히 부푼 힘줄 번들거린 근육질 하늘 찌른 귀두 위로 버섯구름 피어오르면 내뿜은 음액(陰液) 한 줄기 눈꽃 되어 날리네 * 시바신은 힌디 3신 (시바, 비슈누, 가네쉬) 의 主神이다. 힌두교에는 모두 3억3천만 位나 되는 신이 있다. 시바신은 코브라를 목에 감고 호랑이 모피에 앉아 명상하는 모습이다. 이마에는 3개의 눈이 있고 삼지창을 주무기로 쓴다.쉬블링(Shivling, 6,543m) 봉은 시바신의 귀두(링카;남근형의 돌)를 상징한다. 세계10대 美峰에는 들어있지 않으나, 대단히 아름다운 봉우리다. 산꼭대기에 버섯구름이 피어오르면 폭설이 내릴 징조이므로, 고산등반가들은 절대로 오르지 않는다. 이 험난한 암봉은 1994년 봄 충주 예성산악회 정동벽 외 4명이 서..

3. 갯메꽃의 추파

3. 갯메꽃의 추파 갯내음 비릿해도 맘 아직 이팔청춘 댕기푼 갯메꽃은 첫날밤을 귀띰주나 하나개 과부갈매기 눈 흘기고 날아가 * 인천 앞바다 무의도(舞衣島) 선착장에 내리면 갯메꽃이 반긴다. 해풍 때문에 낮게 깔리면서 자라는데 왜소하다. 아담한 연분홍색 꽃이 눈길을 끈다. 등산 종점인 하나개(하나깨)는 해수욕장으로 상공에 갈매기가 선회하는 모습이 참 평화롭다. 갈매기 눈을 가까이서 보면 좀 음흉스럽다. * 졸저 산악시조 제2집 『山窓』 제3번(20면)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