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4. 금편계(金鞭溪)
알몸 된 금빛 계류 자초담(紫草潭)에 소박맞자
꽃 먹고 취한 고기 화동(畵童) 손에 뛰어놀고
검(劍)인양 붉은 사암(砂岩)에 님의 연정(戀情) 새겨둬
* 금편계; 무릉원에서 가장 아름다운 계곡으로, 자초담은 중간쯤 있는데, 물이 수정처럼 투명하고 초록색을 띈다. 물밑 바위가 환히 비칠 정도로 얕게 서서히 흐르던 계류가 여기에 이르면, 갑자기 내쫓기듯 휙 돌아나간다. 그림 그리기에 열중인 천진스런 아이들이며, 계곡 양쪽에 칼처럼 솟은 번쩍번쩍 빛나는 붉은 사암은 천하기관(天下奇觀)이다(금편암, 낙타봉 등). 그래도 조국의 화강암이 더 좋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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