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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동미우(初冬微雨)/반산 한상철

한상철 2024. 11. 14. 16:56

초동미우(初冬微雨) 초겨울의 가랑비.

관산우선(觀山偶仙)- 산을 보며 신선과 짝을 하다.

독작일미(獨酌逸味)- 홀로 술을 따루는 편안한 맛.

2024. 11. 14(목) 흐리다. 오전 잠시 가랑비가 내리다. 2025년도 수능시험일이다. 이제는 이 제도가 없어질 때가 되었다. 지금은 풍요의 시대이다. 한창 성장기에 학우와 어울려 자연을 즐기며, 덕(德)과 체(體)를 다져, 인생의 기초를 터득해야 하는데, 현실은 그렇치 않다. '인류의 가치'를 공유하고, '사랑과 봉사'를 통해, '홍익인간(弘益人間)'의 실천이념을 익히는 게, 참된 교육이 아닐까? 빈곤시절, 아날로그 방식으로 살아온 기성세대와는 판이한 세상이다. 우리는 곧 사라지지만, 미래는 생활에 대변혁이 일어날 것을 예고하고 있다. 인공지능과 로봇이 삶을 지배하고, 따라서 학교 마저도 없어질 것이다(각설). 도봉산은 단풍이 절정이다. 온 산이 붉게 물들었다. 창동 이마트에서 장을 보며, 세정(世情)을 살핀다. 홀로 술을 마시며, 상념에 젔는다.

* 졸작 한시 선시 한 수(오언절구)

1-48. 蝠問道行(복문도행)

-박쥐가 도를 행함을 물어옴

洞窟天井蝠(동굴천정복); 동굴 천정의 박쥐가

逆懸問道行(역현문도행); 거꾸로 매달려 도를 행하는 법을 묻네

吾常正坐處(오상정좌처); 나는 늘 바르게 앉아 사는데

豈汝倒立生(기여도립생); 어찌 그대는 거꾸로 서서 살아가는가 (汝)

 

* 압운; 行 生

* 늘 거꾸로 사는 박쥐가 나더러, “그대는 정말 똑바로 사는가?” 질문을 던진다. 하하!

* 박쥐는 인류생존에 꼭 필요한 5대 유익동물 중 하나이다.

* 도법자연(道法自然); 도(道)는 자연을 본받는다.(노자 도덕경)

* 《山書》 제25호 2014년. 한국산서회 기관지.

* 졸저 한시집 『北窓』 제58면. 2015. 5. 30 도서출판 수서원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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