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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지(冬至) 회고-역질 종식 소망

한상철 2022. 12. 22. 13:10

사상 유례 없는 괴질 코비드 19와, 그 후유증!

소생은 평소 체질이 약해 각종 전염병에 잘 감염된다. 그 때 이후 건강의 소중함을 다시 깨닫고 열심히 산다!

사람은 먹지 못하면 죽는다!

 오늘이 임인(壬寅)년 동지다. 세시풍속(歲時風俗)이 예전 같지 않다. 필자는  2021. 12월 코비드 19 위증증에 걸려 생사고비를 넘겼다. 나에게는 혹독한 겨울이었다. 운 좋게 살아 남아, 1년 후, 당시의 일기를 바탕으로 회고 삼아 이 글을 쓴다. 그 때 하늘이 "너는 할 일이 남아 있다" 라고 해서, 시혜(施惠)한 모양이다. 다행히 2022년 4월에 대망(待望)의 정격 단시조집(10) 「逍遙」를 마지막으로 펴내 여한(餘恨)이 없다. 금년 겨울이 최대의 고비라 여긴다. 내일(2022. 12. 23)부터  실내 마스크 쓰기가 해제될 것이라 보도한다.

가. 병전 상황

1. 2021. 12.  2(목) -4º. 낮 창포동인 6인 회식-싱글벙글복집.12월례회 겸 필자 생일 축하

2. 동 저녁 낙원동 지하상가 엄마김밥집에서 막걸리와 포도주 파티

3. 12. 3(금) -4º. 옷을 두텁게 입지 않은 채, 건강보험료 문제로 처와 강남에 가다

4. 12. 4(토) -4º. 11:00!~ 강동역1번 출구 부근 양상구 씨 딸 혼례식 참석. 입맛이 뚝 떨어져 뷔페음식을 제대로 먹지 못하다(역질 징후 나타남)

5. 12. 5(일). 솔밭공원에서 4.19탑까지 혼자 걷다(2시간). 한국문인산악회 12월 행사가 취소 된 줄 모르고 갔다가, 그냥 올 수 없어 무리하게 걷다

* 잠들기 전부터 뱃가죽이 당기고, 추위를 심하게 느끼다. 사실 이때 부터 본격적으로 발병했을 것이라 추정한다

6. 12. 6(월)~8(수). 온 몸에 근육이 뭉치고 통증이 심해. 밤새 잠을 설치다

7. 12. 9(목). 으스스 춥고. 가래에 붉은 피가 섞여 나오다. 감기인 줄 알고, 동네 한사랑의원에 가서 주사 맞고, 약 3일치 처방(제1차). 12.11(토) 제2 처방-점점 악화. 12.13(월) 제3차 처방 후도 개선되지 않음. 12.14(화) 목욕. 체중 58.74kg에서 54. 42로 4.2kg 감소. 나중 52. 04까지 떨어져 무려 6.7kg 줄어들고, 다리가 후들거려 몸을 지탱하기 어렵다.

8.12.15(수). 가랑비. 배꼽 주위가 콕콕 찌른다. 오한이 몹시 들고, 입은 소태같이 쓰다. 전혀 차도가 없어 오전 제4차 처방. 주사 맞고, 약 5일치 지음. 아무래도 징조가 이상해, 12:30~13:30 도봉구청 광장 검사소에서 처와 함께 pcr 검사후, 확진으로 진단. 

9. 12. 17(금) 11;30 제2차 검사. 최종 양성 판정후 대기. 18일(토) 눈이 많이 와 구급차가 오지 않음. 며느리가 본인 내외를 '중환자'로 신고함. 서울은 입원율이 91% 이상이라, 병실이 없음.

10. 12.19(일). 쓰러지기 직전에 구급차에 실려, 용인시 처인구 '하나애 요양병원' 입실 210호(5인 사용), 처는 310호. 입원준비를 미처 하지 않은 상태에서...

나. 병동(病棟) 일지-필기구와 노트북 등을 지참하지 않아 기록을 남길 수 없어 기억에 의존함.

1. 12. 19~12. 30(목) 총 12일 입원. 폐쇄된 음압(陰壓) 병실이라, 출입이 차단됨. 환자 5인중 필자가 제일 고령이다. 동지(22)와 성탄절(25)을 그 안에서 괴롭게 보냈다. 배식시각은 아침 6:00, 점심 11:30, 저녁 17: 30

* 입원 저녁 같은 한국고서연구회 故 허철회(許喆會 1957생) 형의 사망소식이 카톡으로 와, 가슴이 덜컥 내려 앉는다. "나도 혹시, 그 꼴이 되어 나가지 않을까?" 줄곧 불안에 떨었다

2. 코에 산소호흡기가 달려 있어 12일 내내 종일 침대에서 누워있다. 감옥보다 더한 지옥살이다. 평생 처음 경험해보다. 꽉 닫힌 차가운 유리창 밖으로는 처량한 달빛만 희미하게 비치고, 높이 나는 철새들의 유유한 날개짓이 그리 부러울 수가 없다. 대자유를 만끽하는 그들... 자유의 소중함을 새삼 느끼면서도, 갇혀 있는 자신이 오히려 서글프기만 하다...  

3. 처음 2일간은 음식이 쓰서, 양의 1/4도 채 먹지 못한다. "안 먹으면 죽는다" 싶어, 매우 쓰드라도, 조금씩 늘려나가다. 다음 4일간은 1/3 정도, 나머지 5일은 1/2 정도 먹다

4. 주요 처치; 폐 X 레이 촬영, 수시로 채혈. 혈압, 산소포화량 등 측정. 레키로나 주사 투여 등 

5. 실내 공기순환이 되지 않는 데다, 화학섬유로 만든 내복 한 벌만 입고 지내, 제2차로 피부병이 감염되었다. 퇴원 하루 전 주사를 맞고, 알약을 먹으며, 연고를 바르다. 이게 후유증으로 남아 지금까지 괴롭히고 있다. 입원 당시 환자복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모르고 요청을 하지 않은 것이 큰 실수였다. 또한 병실내 화장실에 샤워 시설이 있었으도, 활용치 않은 걸 크게 후회한다.

* 요행히 기저질환(基低疾患,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 등)이 없어 치료는 비교적 순조로웠다 

다. 퇴원후 처리

1. 12. 31(금)~ 2022. 1. 3(월). 1. 1(토)~1. 2(일) 신년 휴일. 어지럽고 판단이 둔한 상태에서도, 도봉구보건소, 관할 동사무소에 들러, 사후 격리해제 행정절차 등을 완료함. 몸이 조금은 나아지자 밀렸든 집안일이나, 처 관련 미결사항과, 기타 일 등을 처리하다.

라. 그 후 몸 관리

3개월간 심기일전해, 매일 아침에 요가 1시간 씩 꾸준히 행함. 덩달아 식욕이 서서히 돌아와, 지금은 체중이 완전 회복되었다. 반면에 윤기가 나든 피부는 거칠어졌고. 매사에 용기와 의욕이 사라지고 있다.

* 참고 주간 일기

1. 2022. 12. 19(월) 불참행사; 운룡역사포럼 제114차 강의 17:00~19:00 아차산역 부근. 회비20,000원

2. 2022. 12. 21(수) 불참행사; (사)서울문화사학회 수요강좌 및 재즈, 송년회 14:00~ 이화회관

3. 2022. 12. 22(목) 불참행사; 재경대구상고동창회 송년회 18:00~ 양재동 더케이 호텔 본관3층.

* 졸작 코비드 19관련 시조 한 수

1. 우한 폐렴 1(2020. 2. 24)

종규(鐘馗)를 모셔올까 창궐한 우한 폐렴

입마개 했다지만 악수도 꺼린 세태

마귀가 따로 없어라 인간관계 끊으니

 

* 종규(鐘馗); 전설에 따르면, 당 명황(明皇, 玄宗 713~755 재위)이 병환 중에 큰 귀신이 작은 귀신을 잡아먹는 꿈을 꾸었는데, 이때 큰 귀신이 자칭 종규라고 하면서, 이전에 무과에 응시했으나, 급제하지 못하여 죽은 후에 세상의 역병(疫病)과 요괴를 모두 없앨 것을 결심했다고 말했다.(다음백과)

* 코로나 바이러스(corona virus)로 불린다. 201912월 중국 무한에서 발생한 호흡기 질환으로, 처음에는 우한 폐렴’(武漢肺炎)으로 불렀으나, 나중 코로나 19’(COVID-19)로 이름이 바뀌었다. 전염성이 강하다. 20202월 대구 신천지교회에서 집단으로 확산되어 여론이 들끓는다.

* 시민은 마스크를 착용하고, 각종 행사와 모임은 연기 혹은 취소되어 인간관계(HR)가 단절되다.

* 질병은 치료보다 예방이 더 중요하다!

* 징전비후(懲前毖後); 지난 일을 징계하여 뒷날의 근심을 피하다. 이전의 잘못을 교훈으로 삼아, 앞으로 되풀이하지 않도록 조심하는 것을 비유하는 말이다. 출처 시경(詩經) · 주송(周頌) 소비(小毖)〉》. 후일 조선시대 서애(西厓) 류성룡(柳成龍)이 조일전쟁(임진왜란)을 회고하면서, 저술한 징비록(懲毖錄)은 바로 이 성어에서 따온 것이다(고사성어대사전). 유비무환(有備無患, 출전 書經 說命)과 뜻이 비슷하다.

* 동방문학93(20206~7) 정격 단시조 2.

* 코로나19 바이러스의 기원을 조사하기 위해 중국 후베이성 우한을 방문한 세계보건기구(WHO) 조사단이 9(현지시간) “우한이 코로나19의 기원이라는 증거를 찾지 못했다고 발표했다. 전문가들로 구성된 WHO 조사단은 이날 우한시 한 호텔에서 중국 보건당국과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조사단을 이끌고 있는 피터 벤 엠바렉우한바이러스연구소에서 코로나19가 발원했다는 증거는 없다고 설명했다.(국민일보. 권지혜 입력 2021. 02. 10. 04:09)

* 본장 제 1-23(33) ‘우한 폐렴 2’ 시조 참조.

 

 

* 겨울철의 진목(珍木) 구상나무. 한국특산이다. 사진 지영선 한시 속으로 밴드 제공.

 

 
* 영광군 계마항 풍광. 필자와 절친한 산벗 신경수 형이 그 쪽 산줄기 단맥(短脈, 길이 30km 미만)을 종주하면서 찍은 사진이다. 그는 엄동설한에도 홀로 답사하는 열렬 등산가이다. 무리한 산행으로 병을 얻어 치료중이다. 그도 필자 마냥 가려움증(소양증)에 시달리고 있다. 동병상련의 심정이다. 과유불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