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명시 감상

歸園田居(귀원전거) 其一/도연명(진)-명시 감상 2,097

한상철 2022. 12. 30. 05:58

歸園田居(귀원전거) 其一

 

       陶淵明(도연명)/진

少無適俗韻(소무적속운) 어려서부터 세속과 어울리는 운치가 없고

性本愛丘山 (성본애구산) 성품은 본시 산 언덕을 사랑하였다네

誤落塵網中 (오락진망중) 잘못하여 더러운 그물에 떨어진 채로

一去三十年 (일거삼십년) 삽십 년이 단숨에 흘러버렸네

羈鳥戀舊林 (기조연구림) 갇힌 새는 옛 숲을 그리워하고

池魚思故淵 (지어사고연) 못 속 물고기는 옛 연못을 생각하는 법이네

開荒南野際 (개황남야제) 남쪽 들 언저리에 황무지를 개간하며

守拙歸園田 (수졸귀원전) 졸박함을 지키려 전원으로 돌아왔네

方宅十餘畝 (방택십여무) 네모 난 택지에 텃밭이 십여 이랑이고

草屋八九間 (초옥팔구간) 초가집은 여덟 아홉 간이네 (10)

楡柳蔭後詹 (유류음후첨) 뒷처마에 느릅나무 버드나무 그늘이 지고

桃李羅堂前 (도리라당전) 복사 꽃 오얏꽃은 집 앞에 늘어서 있네

曖曖遠人村 (애애원인촌) 먼 마을은 어슴프레한데

依依墟里煙 (의의허리연) 동네에서 연기가 하늘하늘 피어오르네

狗吠深巷中 (구폐심항중) 깊은 골목 가운데 개가 짖고

鷄鳴桑樹顚 (계명상수전) 뽕나무 꼭대기에는 닭이 우네

戶庭無塵雜 (호정무진잡) 집 뜰은 더럽거나 잡스런 것이 없고

虛室有餘閒 (허실유여한) 빈 방에는 한가로움이 넘친다네

久在樊籠裏 (구재번롱리) 오랫 동안 새장(관직) 속에 있다가

復得返自然 (부득반자연) 다시 자연으로 돌아올 수 있게 됨이여(20)

                                    (번역 한상철)

 

* 제19구 번롱(樊籠)은 관직에 매여 자유롭지 못함을 뜻함.

[출처] [한시] 도연명(陶淵明) - 귀원전거(歸園田居)|작성자 오보 네이버블로그(2022. 11. 15) 인용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