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명시 감상 2342

遺懷(유회)/조선-명시 감상 2,331

遺懷(유회) - 느낀 바를 남김 ​ 李基卨(이기설)/조선 窓外連宵雨(창외연소우) 창밖은 연달아 밤비 내리고 庭邊木葉空(정변목엽공) 뜰가는 나무 잎이 비었네 騷人驚起晏(소인경기안) 시인이 놀라 일어나 느즈막이 長嘯倚西風(장소의서풍) 길게 읊조리며 가을 바람에 기대네 (번역 한상철) ​ * 이기설(李基卨, 1556-1622); 본관은 연안(延安). 자는 공조(公造), 호는 연봉(蓮峯)으로, 조선시대 호조정랑, 비변사낭청, 청풍군수 등을 역임한 문신이다. * 티스토리 伯松김실근 인용수정.(2022. 5. 29)

14.명시 감상 2024.04.07

蟹(해)-무장공자/윤희구(선말)-명시 감상 2,330

蟹(해) -게 ​ 尹喜求(윤희구)/선말 滿庭寒雨滿汀秋(만정한우만정추) 뜰에 가득한 찬 비에 물가는 온통 가을인데 得地縱橫任自由(득지종횡임자유) 제 땅을 얻어 종횡으로 마음 껏 돌아다니네 公子無腸眞可羨(공자무장진가선) 게(공자)는 창자가 없어 참으로 부럽다 할만 해 平生不識斷腸愁(평생부식단장수) 한 평생 모른다네 창자 끊긴 시름을 (번역 한상철) ​ * 윤희구(1867~1929); 조선말. 일제강점기에 중추원촉탁, 경학원 부제학 등을 역임한 관료, 유학자이다. 본관은 해평이고, 자는 주현(周玄), 호는 우당(于堂)이다.(한국민족대백과사전) * 졸저 『仙歌』(선가, 신선의 노래) 정격 단시조집(4) 제 94번 '게가 되어' 시조(122면) 참조. 2009. 7. 30 ㈜도서출판 삶과꿈 발행.

14.명시 감상 2024.04.02

西施詠(서시영)/왕유(당)-명시 감상 2,329

西施詠(서시영) -서시를 읊다 王維(왕유)/당​ 艶色天下重(염색천하중) 미색을 천하가 중히 여기니 西施寧久微(서시녕구미) 서시가 어찌 오랫 동안 한미하리오 朝爲越溪女(조위월계녀) 아침에는 월나라 개울가 여인이더니 暮作吳宮妃(모작오궁비) 저녁은 오나라 궁궐의 왕비가 되었네 賤日豈殊衆(천일기수중) 미천한 날에는 뭇 여인과 어이 다르겠는가 貴來方悟稀(귀래방오희) 귀하고 나서야 바야흐르 드문 미녀인 줄 알았네 邀人傅脂粉(요인부지분) 시녀를 불러 분단장을 시키고 不自著羅衣(부자저라의) 비단 옷도 혼자 입지를 않네 君寵益嬌態(군총익교태) 임금이 총애하니 교태는 더해지고 君憐無是非(군련무시비) 군주가 아껴주니 옳고 그름이 없네 (10) 當時浣紗伴(당시완사반) 당시에 빨래하던 때의 동무들은 莫得同車歸(막득동거귀) 함께..

14.명시 감상 2024.03.31

春夜喜雨(춘야희우)/두보(당)-명시 감상 2,328

春夜喜雨(춘야희우) -봄밤 적신 단비 ​ 두보/당 好雨知時節(호우지시절) 좋은 비는 시절을 알아 當春乃發生(당춘내발생) 봄이 되면 이내 내리네 隨風潛入夜(수풍잠입야) 바람 따라 살며시 밤에 스며들어 潤物細無聲(윤물세무성) 만물을 소리없이 촉촉히 적시누나 野徑雲俱黑(야경운구흑) 들길은 구름 낮게 깔려 함께 어둡고 江船火獨明(강선화독명) 강 위 고기잡이 배의 불만 밝다 曉看紅濕處(효간홍습처) 새벽녁 붉게 비에 젖은 곳 보니 花重錦官城(화중금관성) 금관성의 꽃들도 겹겹이 폈으리 (번역 한상철) ​ * 제8구 '花重錦官城'의 해석이 여러가지다; 꽃들이 활짝 핀다, 꽃들에 겹겹이 덥힌, 꽃들이 무겁다(비에 젖어?). 함초롬히 등. * 금관성; 촉(사천성)의 수도인 성도(成都). 좋은 비단이 많이 나, 그렇게 부름..

14.명시 감상 2024.03.26

吊白居易(조백거이)/이침(당)-명시 감상 2,327

吊白居易(조백거이) -백거이를 애도하며 李忱 (이침, 唐 宣宗 810-859)/당 綴玉聯珠六十年(철옥연주륙십년) 주옥같은 시문을 지어온지 육십 년인데 誰敎冥路作詩仙(수교명로작시선) 누가 그대를 죽음의 길로 몰아 시선이 되게 했나 浮雲不繫名居易(부운부계명거이) 떠도는 구름처럼 얽매이지 않아 이름은 거이이고 造化無爲字樂天(조화무위자락천) 무위자연의 삶을 좇았기에 자가 낙천이라네 童子解吟長恨曲(동자해음장한곡) 어린애 마저도 그대의 장한가를 읊어대고 胡兒能唱琵琶篇(호아능창비파편) 오랑캐도 능히 그대 비파행을 부를 줄 아네 文章已滿行人耳(문장이만행인이) 문장은 이미 가득해 길 가는 이의 귀에 익고 一度思卿一愴然(일도사경일창연) 한번 그대를 생각하면 또 한번 슬퍼한다오 (번역 한상철) ▶ 吊(조): 애도하다. ▶ ..

14.명시 감상 2024.03.15

偶吟(우음)/기대승(조선)-명시 감상 2,326

偶吟(우음) -우연히 읊다 ​ 奇大升(기대승)/조선 春到山中亦已遲(춘도산중역이지) 산중에 봄이 와 또 벌써 늦은데 桃花初落蕨芽肥(도화초락궐아비) 복사꽃 처음 떨어지자 고사리싹 살이 찌네 破鐺煮酒仍孤酌(파당자주잉고작) 깨진 냄비에 술 데워 거듭 혼자 마시고 醉臥松根無是非(취와송근무시비) 취해 소나무 뿌리에 누우니 시비거리 없네(번역 한상철) ​ [출처] 김선일화실 偶吟(우음)-奇大升(기대승)|작성자 관송. 네이버블로그 인용 수정.(2011. 5. 29)

14.명시 감상 2024.03.14

山居(산거)/서경덕 (조선)-명시 감상 2,325

山居(산거) -산에 살며 ​ 서경덕/조선 其 1 雲巖我卜居(운암아복거) 운암에 내가 자리 정해 살게 된 것은 端爲性慵疏(단위성용소) 오로지 성품이 게으르고 거칠어서지 林坐朋幽鳥(림좌붕유조) 숲에 앉아 그윽하게 새와 벗하고 溪行伴戲魚(계행반희어) 냇물에 가서는 고기와 짝해 노니네 閒揮花塢帚(한휘화오추) 한가롭게 꽃 언덕을 빗자루로 쓸고 時荷藥畦鋤(시하약휴서) 이따금 약초 밭을 호미로 맨다네 自外渾無事(자외혼무사) 스스로 외인으로 여겨 흐린 일 없고 茶餘閱古書(차여열고서) 차 마시며 여유롭게 옛 책을 본다네 ​ 其 2 花潭一草廬(화담일초려) 꽃 있는 못에 한 초가집이 瀟洒類僊居(소쇄류선거) 맑고 깨끗해 신선의 거처와 유사하네 山簇開軒面(산족개헌면) 산 무리 향한 집은 열려 마주하고 泉絃咽枕虛(천현열침허) 샘..

14.명시 감상 2024.03.11

水落殘照(수락잔조)/김시습(조선)-명시 감강 2,324

水落殘照(수락잔조) -수락산의 저녁 노을 ​ 金時習(김시습)/조선 一點二點落霞外(일점이점락하외) 한 점 두 점 노을은 밖으로 멀어지고 三介四介孤鶩歸(삼개사개고목귀) 서너 마리 외로운 따오기는 돌아가네 峯高剩見半山影(봉고잉견반산영) 봉우리 높아 덤으로 보니 반은그림자인데 水落欲露靑苔磯(수락욕로청태기) 물 떨어져 드러나니 여울 돌 이끼 푸르네 去雁低回不能度(거안저회부능도) 가는 기러기는 낮게 맴돌아 건너지 못하고 寒鴉欲棲還驚飛(한아욕서환경비) 찬 갈가마귀 깃들려다 외려 놀라 난다네 天涯極目意何限(천애극목의하한) 하늘 끝 눈길이 다해 어찌나 한스러운지 斂紅倒景搖晴暉(렴홍도경요청휘) 붉게 물든 그림자는 맑게 빛나 흔들리네(번역 한상철) 水落[수락] : 서울특별시 노원구, 경기도 의정부시, 南楊州市(남양주시) 別..

14.명시 감상 2024.03.10

過楊口邑(과양구읍)/원천석(려말)-명시 감상 2,323

過楊口邑(과양구읍) -양구읍을 지나며 ​ 원천석(元天錫)/려말 破屋鳴相呼(파옥명상호) 부서진 집 울음소리는 서로 이어지고 民逃吏亦無(민도리역무) 백성이 달아나 버려 아전 또한 없구나 每年加弊瘼(매년가폐막) 해마다 폐해와 고통이 늘어나니 何日得歡娛(하일득환오) 어느 날 기쁘고 즐거움을 얻으리오 田屬權豪宅(전속권호댁) 논밭은 모두 권문가의 수중에 들고 門連暴惡徒(문련포악도) 문마다 포악한 무리들이 줄을 잇네 子遺殊可惜(자유수가석) 남겨진 아이들이 특히 애처로운데 辛苦竟何辜(신고경하고) 그 고통은 필경 누구의 허물인가 (번역 한상철) ​ * 여말 선초의 선비 원천석이 강원도 오지 양구읍을 지나며, 백성들의 비참한 고통을 처절하게 읊어냈다. [출처] 김선일화실 과양구읍(過楊口邑)-원천석(元天錫) |작성자 관송...

14.명시 감상 2024.03.07

秋思(추사)/양사언(조선)-명시 감상 2,322

秋思(추사) -가을에 생각 ​ 양사언(楊士彦)/조선 高煙生曠野(고연생광야) 높은 안개는 넒은 벌판에 펴오르고 殘日下平蕪(잔일하평무) 어스름 해는 수평선 아래로 지네 爲問南來雁(위문남래안) 남으로 날아온 기러기에게 묻노니 家書寄我無(가서기아무) 나에게 부쳐온 집 편지는 없드냐 (번역 한상철) * 曠:넓을 광 * 蕪:거칠어질 무 * 평이한 어휘로 간결하게 지었다. 조선의 명필 답다. * 다음카페 dy어울림산악회 인용 수정.(2023. 7. 4)

14.명시 감상 2024.03.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