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명시 감상 2342

送賀賓客歸越(송하빈객귀월)/이백(당)-명시 감상 2,321

送賀賓客歸越(송하빈객귀월) -월 땅으로 돌아가는 하지장을 보내며 ​ 이백/당 鏡湖流水漾淸波(경호류수양청파) 경호 흐르는 물에 맑은 파도 출렁이니 狂客歸舟逸興多(광객귀주일흥다) 사명광객 돌아가는 배에 흥취가 가득하네 山陰道士如相見(산음도사여상견) 산음 땅 도사와 서로 만나게 되면 應寫黃庭換白鵝(응사황정환백아) 응당 황정경을 써주고 흰 거위와 바꾸시리(번역 한상철) * 감상; 하(賀) 빈객(賓客)은 하지장(賀知章)이다. 태자빈객(太子賓客)을 지낸 적이 있어서, 흔히 하 빈객이라 부른다. 그의 고향은 산음(山陰)으로 지금의 중국 저장성(浙江省) 사오싱(紹興)이다. 경호(鏡湖)는 지금의 사오싱 젠후(鑑湖, 감호)다. 저수지처럼 막힌 호수가 아니라, 물이 자연스럽게 흘러들고 나가는 길다란 호수다. 사오싱은 춘추시..

14.명시 감상 2024.03.03

吟秋(음추)/계공(청말 근대)-명시 감상 2,320

吟秋(음추) -가을을 읊다 ​ 계공(啓功)/청말 근대 西風吹破黑貂裘(서풍취파흑초구) 서풍(하늬)이 불어 검은 담비 갓옷을 흐트리고 多小江山惜倦遊(다소강산석권유) 여러 강산에서 노는 게 아쉽게도 실증이 나네 紅葉已霜天行雁(홍엽이상천행안) 단풍은 이미 서리가 들어 기러기는 하늘로 가고 綠蓑初雨客吟秋(록사초우객음추) 푸른 도롱이에 처음 비내려 나그네가 가을을 읊네 (번역 한상철) ​ * 계공 (啓功, 1912~2005) 글씨 해행서. 제가 없어, 역자가 임의로 달다. 본문 독음 한상철. 낙관 독음 무행 김길두 宋人小詩廻盪氣發我書眞. 냉금지 64×123cm. 한상철 소장.

14.명시 감상 2024.02.27

漁樂圖(어락도)/왕시민(청)-명시 감상 2,319

漁樂圖(어락도)-제화시 ​ 왕시민(王時敏)/청 鲤魚風急系輕舟(리어풍급계경주) 잉어는 바람이 급해 가벼운 배 이어지고 兩岸寒山宿雨收(량안한산숙우수) 양 언덕 가을 산은 간밤부터 내린비가 거두어지네 一抹斜陽歸雁盡(일말사양귀안진) 한 번 스친 비낀 빛에 돌아가는 기러기 사라지고 白蘋紅蓼野塘秋(백빈홍료야당추) 흰 마름과 붉은 여뀌의 들 못 가을이어라 (번역 한상철) * 정축(1637년)시월객어망강루상-어락도 화제. 한상철 소장. * 서려노인 왕시민(1592~1680). 화선지 1637년 작 81.5×177cm.

14.명시 감상 2024.02.27

歲暮(세모)/사령운(육조 시대)-명시 감상 2,318

歲暮(세모)-오언육구체(五言六句體) -한 해가 저물고 ​ ​謝靈運(사령운)/육조 시대 殷憂不能寐 (은우부능매) 깊은 근심으로 잠 못 이루고 苦此夜難頹 (고차야난퇴) 괴로운 이 밤을 지새우기 어렵네 明月照積雪 (명월조적설) 밝은 달빛은 쌓인 눈을 비추고 朔風勁且哀 (삭풍경차애) 세찬 북풍 또한 애달프네 運往無淹物 (운왕무엄물) 가는 세월에 머무름이 없기에 年逝覺已催 (년서각이최) 해가 가니 (삶이) 촉박함을 이미 깨달았네 (번역 한상철) ​ [출처] 세모歲暮- 사령운謝靈運|작성자 이종하. 네이버 블로그 인용 수정.(2023. 12. 21)

14.명시 감상 2024.02.27

詠貧士(영빈사)-칠수 중 일/도연명(陶淵明)/동진-명시 감상 2,317

詠貧士(영빈사) -7수 중 1 -가난한 선비를 읊다 ​ 도연명(陶淵明)/동진 其一 萬族各有託(만족각유탁) 온갖 무리는 저마다 의탁할 곳이 있으나 孤雲獨無依(고운독무의) 외로운 구름은 홀로 의지할 데가 없네 曖曖空中滅(애애공중멸) 아득한 공중에서 사라져 없어지니 何時見餘暉(하시견여휘) 어느 때에 지는 빛을 볼 수 있겠는가 朝霞開宿霧(조하개숙무) 아침 노을에 묵은 안개는 열리고 衆鳥相與飛(중조상여비) 뭇새들은 서로 짝지어 나는구나 遲遲出林鳥(지지출림조) 느릿느릿 숲을 나선 늦발이 새는 未夕復來歸(미석부래귀) 저녁도 되기 전에 다시 되돌아 오네 量力守故轍(량력수고철) 제 역량대로 옛 길을 지킨 선비는 豈不寒與饑(기부한여기) 어찌 추위에 떨고 굶주리지 않겠는가 (10) 知音苟不存(지음구부존) 나의 시를 알아주는..

14.명시 감상 2024.02.20

竹枝詞(죽지사)-악부/백거이(당)-명시 감상 2,316

竹枝詞(죽지사)-악부 -대나무 가지의 노래 ​ 백거이/당 其一 瞿唐峽口冷烟低(구당협구냉연저) 구당협의 차가운 안개는 낮게 깔리고 白帝城頭月向西(백제성두월향서) 백제성 머리 달은 서쪽으로 기우는데 唱到竹枝聲咽處(창도죽지성인처) 죽지사 부른 목멘 가락이 들려오는 곳은 寒猿晴鳥一時啼(한원청조일시제) 추운 원숭이와 맑은 새가 한꺼번에 우네 其二 竹枝苦怨怨何人(죽지고원원하인) 죽지사 쓰린 원한은 누구를 원망하는가 夜靜山空歇又聞(야정산공헐우문) 밤은 고요해 빈 산에 간헐적으로 들리는데 蠻兒邊女齊聲唱(만아변녀제성창) 이국 땅의 남녀가 함께 부르는 노래는 愁殺江南病使君(수쇄강남병사군) 강남의 병든 나그네를 시름겹게 하네 (번역 한상철) ​ *竹枝詞(죽지사) : 악부의 한 체로 남녀의 정사나 그 지방의 인정 풍속 등을 ..

14.명시 감상 2024.02.18

首夏(수하)/백거이(당)-명시 감상 2,315

首夏(수하) -초여름 ​ 백거이(白居易)/당 自問一何適(자문일하적) 스스로 물어보네 어찌 이리 적당한가를 身閑官不輕(신한관불경) 몸은 한가롭지만 관직은 가볍지 않네 料錢隨月用(료전수월용) 식료품과 쓸 돈이 다달이 나오니 生計逐日營(생계축일영) 생계도 날마다 걱정이 없네 食飽慘伯夷(식포참백이) 밥은 배불리 먹어 백이한테 미안하고 酒足愧淵明(주족괴연명) 술은 충분히 마셔 도연명에게 부끄럽네 壽倍顏氏子(수배안씨자) 수명은 안회보다 배나 더 길고 富百黔婁生(부백검루생) 재산은 검루보다 백 배 더 많네 有一卽爲樂(유일즉위락) 이 가운데 하나만 있어도 즐겁거늘 況吾四者並(황오사자병) 오히려 나는 네 가지 모두 가졌네 (10) 所以私自慰(소이사자위) 이로서 내가 절로 위안이 되니 雖老有心情(수로유심정) 비록 늙어도 ..

14.명시 감상 2024.02.18

李憑箜篌引(이빙공후인)/이하(당)-명시 감상 2,314

李憑箜篌引(이빙공후인) -이빙이 공후를 타다 ​ 이하(李賀, 790~816)/당 吳絲蜀桐張高秋(오사촉동장고추) 오나라 실과 촉나라 오동으로 만든 거문고로 가을 음률을 펼치니 空山凝雲頹不流(공산응운퇴부류) 빈 산에 뭉친 구름은 멈춰 흐르지 않네 湘娥啼竹素女愁(강아제죽소녀수) 상아(강아)의 울음 소리인가 소녀의 근심인가 李憑中國彈箜篌(이빙중국탄공후) 이빙이 나라(장안)에서 공후를 탄주하네 崑山玉碎鳳凰叫(곤산옥쇄봉황규) 곤륜산 옥이 부서지듯 봉황이 우는 듯 芙蓉泣露香蘭笑(부용읍로향란소) 연꽃은 울어 이슬이 맺히고 향기로운 난도 웃게 하네 十二門前融冷光(십이문전융랭광) 장안의 열두 문 앞에는 차가운 빛이 섞이고 二十三絲動紫皇(이십삼사동자황) 스물 세 줄이 울려 자황을 감동시키네 女媧鍊石補天處(여왜연석보천처) 여..

14.명시 감상 2024.02.15

反棹(반도)/황경원(조선)-명시 감상 2,313

反棹(반도) -노를 되돌리며 ​ 황경원/조선 石門雲正杳(석문운정묘) 돌문(산)은 구름이 때마침 아득하고 潭島日方低(담도일방저) 못의 섬에는 해가 바야흐르 지려하네 漁夫回舟去(어부회주거) 어부가 배를 돌려서 가는데 仙源路更迷(선원로갱미) 무릉도원 가는 길을 다시 헤메겠구나 (독음과 번역 한상철) ​ * 황경원(黃景源, 1709~1787); 조선후기 홍문관제학, 대제학, 공조판서 등을 역임한 문신. 예학자(禮學者). 본관은 장수(長水). 자는 대경(大卿), 호는 강한유로(江漢遺老), 문경(文景) 이다.. 황휘(黃暉)의 증손으로, 할아버지는 호조정랑 황처신(黃處信)이고, 아버지는 통덕랑(通德郞) 황기(黃璣)이다. 어머니는 권취(權冣)의 딸이다. 황승원(黃昇源)의 형이다. 이재(李縡)의 문인이다.(한국민족문화대..

14.명시 감상 2024.02.15

海鹽官舍早春(해염관사조춘)/유장경(당)-명시 감상 2,312

海鹽官舍早春(해염관사조춘) -해염현 관사의 이른 봄 ​ 劉長卿(유장경)/당 小邑滄洲吏 (소읍창주리) 작은 성읍의 바닷가 관리라 新年白首翁 (신년백수옹) 새해가 되니 머리가 센 노인이네 一官如遠客 (일관여원객) 관직 하나에 먼 길 나그네인데 萬事極飄蓬 (만사극표봉) 많은 일은 심히 나부끼는 쑥대 같네 柳色孤城裏 (류색고성리) 외로운 성 안은 버들 빛 새롭고 鶯聲細雨中 (앵성세우중) 가는 비 속에 꾀꼬리 소리 들리네 羈心早已亂 (기심조이란) 얽매인 마음은 이미 어지러운데 何事更春風 (하사갱춘풍) 어쩐 일로 봄바람은 다시 불어오는가 (번역 한상철) 自註 1. 中唐(중당)시인 劉長卿(유장경, 709-780?)이 758년 해염현 현령이 되어 먼 바닷가로 갔을 때 지은 詩다. 2. 海鹽縣(해염현)은 蘇州(소주)의 ..

14.명시 감상 2024.0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