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선가(신선의 노래)·제4시조집 108

97. 패러디 우주

97. 패러디 우주 개울은 쏴아아 대숲은 돌돌돌 맹꽁이는 야옹야옹 고양이는 맹꽁맹꽁 바람이 바위 토할 적 절로 우는 거문고 * 이 우주에 절대진리가 과연 존재할까? ‘우주노래방’에 가면 소리조차 달리 들린다. * 다산 정약용의 한시 한 수 송단백석상(松壇白石狀) 소나무 단에 하얀 돌 형상은 시아탄금처(是我彈琴處) 바로 나의 거문고 타는 곳 산객괘금귀(山客掛琴歸) 산객은 거문고를 걸어두고 돌아갔지만 풍래현자어(風來絃自語) 바람이 오면 줄이 절로 소리를 내네

96. 할단(鶡鴠) 새가 된 산꾼

96. 할단(鶡鴠) 새가 된 산꾼 추워서 못 살겠다 밤이면 다짐하곤 해만 나면 또 까먹고 집짓기를 싫어하는 평생을 게으름 피다 재로 변한 할단 꾼 * 할단(鶡鴠) 새; 히말라야에 산다는, 아름답지만 게을러 평생 고생하며 사는 상상의 새다. 망각병(忘却病)에 걸린 게으름뱅이는 본인은 물론, 주위에게도 피해를 준다. 민족이나 국가가 이 병에 걸리면 역사의 준엄한 심판을 받는다.일명 야명조(夜鳴鳥)라 풀이한다. * 자선운집(孜仙雲集); 부지런한 신선이 구름을 모은다. 즉 게으른 자는 아무 것도 못한다.

93. 월식정사(月蝕情事)

93. 월식정사(月蝕情事) 여우 운 깜깜함 밤 해가 달을 삼킨 그날 어리석은 남녀가 농잠일은 팽개치고 음탕 짓 벌리려다가 가오리 뭐 되었군 * 어리석은 남녀가 음탕한 생각에 빠져 농사와 잠사를 게을리 하고 돌보지 않는다. 견우(牽牛)와 직녀(織女)에 빗대어서 하는 말. 치우여애녀(痴牛與騃女) 불긍근농상(不肯勤農桑) 도로함음사(徒勞含淫思) 석단요상망(夕旦遙相望). 차(茶) 시인으로 유명한 노동(盧仝)의 월식시(月蝕詩)-잡서 명언사전 136쪽. 월식을 ‘달의 윙크’라 재치 있게 표현.(동아일보 2006. 9. 7) * 가오리 수놈의 생식기는 두 개다. 뼈로 이루어진 그것은 흰 칼 모양을 하고 있으며, 아래쪽에 고환을 달고 있다. 두 날개에는 가는 가시가 있어서 암놈과 교미할 때에는 그 가시를 박고 교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