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 노을 진 솔바위 98. 노을 진 솔바위 노송(老松)과 선문답(禪問答) 중 화두를 잃은 바위 막야(莫耶)로 배를 갈라 열반(涅槃)을 쏟아낸 후 자주 빛 노을 머금고 등신불(等身佛)로 타느니 * 막야(莫耶); 오왕 합려(闔閭)를 위해 간장(干將)과 막야(鏌鎁라고도 씀) 부부가 만든 천하의 명검으로, 암수 두 자루 중 하.. 5.선가(신선의 노래)·제4시조집 2018.03.13
97. 패러디 우주 97. 패러디 우주 개울은 쏴아아 대숲은 돌돌돌 맹꽁이는 야옹야옹 고양이는 맹꽁맹꽁 바람이 바위 토할 적 절로 우는 거문고 * 이 우주에 절대진리가 과연 존재할까? ‘우주노래방’에 가면 소리조차 달리 들린다. * 다산 정약용의 한시 한 수 송단백석상(松壇白石狀) 소나무 단에 하얀 돌 형상은 시아탄금처(是我彈琴處) 바로 나의 거문고 타는 곳 산객괘금귀(山客掛琴歸) 산객은 거문고를 걸어두고 돌아갔지만 풍래현자어(風來絃自語) 바람이 오면 줄이 절로 소리를 내네 5.선가(신선의 노래)·제4시조집 2018.03.12
96. 할단(鶡鴠) 새가 된 산꾼 96. 할단(鶡鴠) 새가 된 산꾼 추워서 못 살겠다 밤이면 다짐하곤 해만 나면 또 까먹고 집짓기를 싫어하는 평생을 게으름 피다 재로 변한 할단 꾼 * 할단(鶡鴠) 새; 히말라야에 산다는, 아름답지만 게을러 평생 고생하며 사는 상상의 새다. 망각병(忘却病)에 걸린 게으름뱅이는 본인은 물론, 주위에게도 피해를 준다. 민족이나 국가가 이 병에 걸리면 역사의 준엄한 심판을 받는다.일명 야명조(夜鳴鳥)라 풀이한다. * 자선운집(孜仙雲集); 부지런한 신선이 구름을 모은다. 즉 게으른 자는 아무 것도 못한다. 5.선가(신선의 노래)·제4시조집 2018.03.11
95. 암벽등반 묘미 95. 암벽등반 묘미 -왕성한 식욕 배꼽에 눌어붙은 누룽지 긁어먹다 보살님 눈곱에 낀 찐쌀도 훔쳐 먹다 음문(陰門)을 살살 후벼내 복숭아씨 빼먹고 * 암벽등반 용어 중 우리말로 관용화(慣用化) 된 재미있는 말이 더러 있다. ‘누룽지바위’에 확보는 절대금물이다. 살짝 터치만 하고 스칠 .. 5.선가(신선의 노래)·제4시조집 2018.03.10
94. 게가 되어 94. 게가 되어 속 끓는 검은 창자 썩지 않는 무쇠 탐욕 칼 삼켜 도려내도 미련 찌끼 남아 있기 차라리 무장공자(無腸公子)가 되어 뻘밭에서 대취(大醉)하리 * 탄도괄장(呑刀刮腸); 칼을 삼켜 장을 도려낸다. 심신의 더러움을 없애고 정신을 차리다. * 무장공자; 게를 멋스럽게 표현한 옛사람.. 5.선가(신선의 노래)·제4시조집 2018.03.09
93. 월식정사(月蝕情事) 93. 월식정사(月蝕情事) 여우 운 깜깜함 밤 해가 달을 삼킨 그날 어리석은 남녀가 농잠일은 팽개치고 음탕 짓 벌리려다가 가오리 뭐 되었군 * 어리석은 남녀가 음탕한 생각에 빠져 농사와 잠사를 게을리 하고 돌보지 않는다. 견우(牽牛)와 직녀(織女)에 빗대어서 하는 말. 치우여애녀(痴牛與騃女) 불긍근농상(不肯勤農桑) 도로함음사(徒勞含淫思) 석단요상망(夕旦遙相望). 차(茶) 시인으로 유명한 노동(盧仝)의 월식시(月蝕詩)-잡서 명언사전 136쪽. 월식을 ‘달의 윙크’라 재치 있게 표현.(동아일보 2006. 9. 7) * 가오리 수놈의 생식기는 두 개다. 뼈로 이루어진 그것은 흰 칼 모양을 하고 있으며, 아래쪽에 고환을 달고 있다. 두 날개에는 가는 가시가 있어서 암놈과 교미할 때에는 그 가시를 박고 교합한다... 5.선가(신선의 노래)·제4시조집 2018.03.08
92. 똥을 깔고 앉아 92. 똥을 깔고 앉아 귀에서 기어 나와 머리 쳐든 불 코브라 온종일 울어대는 두꺼비를 잡아먹고 단전에 심지 돋운 채 호떡으로 입멸(入滅)해 * 두꺼비는 밤낮없이 울어대지만 아무도 듣지 않는다. 즉 말이 많은 것은 이롭지 못하다. (잡서 태평어람 명언사전 1,284쪽) * 설봉의 코브라 이야기-.. 5.선가(신선의 노래)·제4시조집 2018.03.07
91. 망지도(忘地圖) 91. 망지도(忘地圖) 지도가 없다 한들 산 어찌 못 읽으랴 나침반을 거꾸로 쥐고 집으로 간 우자(愚者)여 산이야 붕어빵틀로 또 구우면 될 것을 * 망지도(忘持度); 치수 잰 것을 가져오는 것을 잊었다. 정(鄭)나라의 차치리(且置履)라는 사람이 신발을 사기 위하여 먼저 발의 치수를 재고 시장.. 5.선가(신선의 노래)·제4시조집 2018.03.06
90. 탁견 90. 탁견(卓見) 풀섶에 숨은 꽃뱀 수코끼리 삼키건만 죽은 피 빨든 며루 족(足)함 알고 해탈하니 쥐뿔도 없는 난봉꾼 돌이 된들 어떻수 * 뱀이 코끼리를 삼키려 한다. <人心不足>사탄상(蛇呑象). 몹시 탐욕스러운 것, 사람의 욕심이 너무 커서 만족할 줄 모르는 것을 뜻함. 라홍선(羅洪先).. 5.선가(신선의 노래)·제4시조집 2018.03.05
89. 신상귀(慎桑龜) 89. 신상귀(慎桑龜) 돌덩이 지고가다 쇠뽕밭서 조는 사이 천기(天機)를 누설시킨 두 혓바닥 죄를 물어 그 뽕을 땔감으로 써 거북이찜 맛보랴 * 어떤 사람이 임금의 약으로 쓰기 위해 거북이를 잡아 지게에 지고가다, 뽕나무밭에서 잠시 쉰다는 게 너무 고단한 나머지 그만 잠이 살짝 들.. 5.선가(신선의 노래)·제4시조집 2018.03.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