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선가(신선의 노래)·제4시조집 108

78.반야창

78. 반야창(般若槍) -고드름(氷柱) 따먹고 득도 좌변기에 눌러 앉아 신문 보는 코끼리 변비가 심한가봐 윤회한 불(佛) 뽑지 못해 창으로 날아온 고드름 손톱 밑을 찌르네 * 좌선(坐禪) 중, 바위에 달린 창처럼 크고 날카로운 고드름이 갑자기 “툭” 떨어지는 장면을 보면 정신이 번쩍 들게다. 바로 나를 깨우치게 해준 지혜 본심의 창. * 좌변기에 앉아 신문을 보는 것은 좋지 않는 배변 습관으로 자칫 변비를 유발시킨다. 가급적 5분 안에 볼일을 끝내는 게 좋다. * 똥은 ‘윤회한 쌀’이라는 미칭(美稱)을 가지고 있다(佛). * 오스트리아 알프스. 사진은 다음브로그 빛이 만든 아름다운 세상. 주경. 파울루스 님 제공.(2018. 2. 19)

77.득선 4

77. 득선 4 -선바위를 보고 흙소가 강 건널까 공안(公案) 받고 쩔쩔매다 눈먼 거북이 뜬 나무에 올라타듯 공산(空山)에 달 떠오르자 불쑥 세운 손가락 * 구지(俱胝)화상에게 누가 무슨 질문을 해도 손가락 하나 불쑥 세워 답변을 대신했다. 이 손가락 하나에 온 우주가 포함 되고, 세상의 모든 것이 여기서 전개된다. 그가 마지막 숨을 거둘 때도 “나는 천룡일지두(天龍一指頭)의 선을 터득하여 평생 썼어도 못다 썼다..” 며 손가락 하나를 불쑥 세우고 그대로 죽어버렸다고 한다. 정말 통쾌하기 그지없는 화상이다 (벽암록 제19칙). * 공안; 선종(禪宗)에서 ‘도를 깨치게 하기 위하여 내는 과제’를 이름. * 맹귀치부목(孟龜値浮木); 눈먼 거북이 뜬 나무를 만남. ‘어려운 판에 뜻밖의 행운을 만남’의 비유-(..

73. 금낭화-후생(後生)의 노래 36수

제3부 후생(後生)의 노래(36수) 73. 금낭화 며느리 가슴 졸인 홍진주 목걸이랴 연등에 바람 불면 하얗게 탄 붉은 음욕(淫慾) 한 다발 요령(鐃鈴)소리가 참선 바위 깨우네 * 금낭화는 현호색과 다년초인데, 원산지가 우리나라다. 세계인이 두루 좋아하는 아름다운 야생화로, 흰색과 붉은색이 조화를 이루는 맑은 봄꽃이다. 바람 불 때 일렬로 늘어선 요령이 일제히 소리를 내듯 산뜻한 정취를 풍긴다. 바위와 잘 어우린다. 꽃이 피기 전 잎과 줄기는 삶아 하루 정도 물에 불려낸 다음, 나물로 해 먹으면 그 맛이 담백하기 그지없다. 나물로 부를 때는 ‘며느리취’ 라고 한다. 종기와 통증에 효험이 있다. * 요령; 놋쇠로 만든 종 모양의 큰 방울. 종 모양으로 솔발보다 조금 작고 법요를 행할 때 흔든다.(있) * 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