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 득선 6 88. 득선 6 산속에 들어가면 삼종병(三種病) 든다는데 무공적(無孔笛) 부는 목동 벼락 맞고 눈이 트여 흰 소를 거꾸로 타고 꼭대기로 오르네 * 삼종병; 장님(盲), 귀머거리(聾), 벙어리(啞)의 세 가지 병자.(벽암록 제88칙 현사 이야기) * 무공적; 불어도 소리가 나지 않는 구멍 없는 피리.(벽암.. 5.선가(신선의 노래)·제4시조집 2018.03.03
87. 산의 수리학(數理學) 87. 산의 수리학(數理學) 산학(山學)이 수리인가 황금비율 따지게 물자 형(勿字 形) 좋다지만 뒤집으면 산 아녀 아무렴 경박단소(輕薄短小)로 인수분해(因數分解) 않겠지 * 산을 계량화 하지 마라! 어리석고 무의미한 짓이다. 경박단소(가볍고, 얇고, 짧고, 작은)는 사람은 좋아 할지 몰라도, .. 5.선가(신선의 노래)·제4시조집 2018.03.02
86. 비익조(比翼鳥)가 된 산 86. 비익조(比翼鳥)가 된 산 청산은 외눈박이 이 몸도 외날개 암수가 합궁(合宮) 못해 이글이글 타는 정염(情炎) 보라색 비익조 되어 구름 위를 날고파 * 나는 왜 청산과 일심동체가 되지 못할까? 자운(보라구름) 위 떠있는 산을 의인화(擬人化)하다. * 비익조; 남방에 살고 있다고 전하며, 자.. 5.선가(신선의 노래)·제4시조집 2018.03.01
85. 득선 5 85. 득선 5 바위에 싹이 나고 쇠나무가 꽃 피우면 손가락 세 번 튕겨 암두더쥐 불러내고 때 묻은 목서(木犀) 지팡이 온 우주를 삼키네 * 탄지 세 번; “손가락 세 번만 퉁기면 된다.” 선어로 주의환기 시킬 때, 또는 멸시할 때도 쓰인다. 엄지로, 중지 먼저 검지 순으로 퉁겨 ‘탁’ 소리가 나.. 5.선가(신선의 노래)·제4시조집 2018.02.28
84. 지난공안(至難公案) 84. 지난공안(至難公案) -거북이가 개구리에게 반 평도 안 된 우물 해 달 별 다 뜨있기 여기라 우주라며 빡빡 우긴 개구리에게 바다를 말해줘 봤자 곧이듣지 않을 걸 * 불문부감정지와호(不聞夫埳井之䵷乎); 저 낡은 우물 난간의 개구리 이야기를 듣지 못하였는가? 우물 난간에 걸터.. 5.선가(신선의 노래)·제4시조집 2018.02.27
83. 버거씨 병에 걸린 바위 83. 버거씨 병에 걸린 바위 욕창(蓐瘡)에 걸린 바위 쉰내 난 검은 반점 그대로 두다가는 다 썩게 될 청산 너덜 흑반병(黑斑病) 걸린 사과는 가차 없이 골라내 * 흑반병에 걸린 사과는 단 한 개만 있어도 순식간에 주위 사과를 몽땅 썩게 만든다. 이제는 쉰내가 팍팍 나는 구세대 정치행태.. 5.선가(신선의 노래)·제4시조집 2018.02.26
82. 돈오점오 82. 돈오점오(頓悟 漸悟) -모로 가도 서울로 단번에 깨물어서 진한 맛 느껴보든 서서히 녹여먹어 은은함을 맛보든 깨침은 사탕이 아니라 혀끝에서 찾는 일 * 문득 깨우치는 것을 돈오(頓悟), 차차 깊이 깨닫는 것을 점오(漸悟)라 한다. 수행자의 최종 목표는 ‘깨달음’에 있으므로, 방법론적 차이가 있는 것 같아도 실제로는 없는 것이다. * 졸저 『선가 –신선의 노래』제4시조집 제107면. 2009. 7. 30 ㈜도서출판 삶과꿈 발행. 5.선가(신선의 노래)·제4시조집 2018.02.25
81. 준치위양 81. 준치위양(蹲鴟爲羊) -유식한 수행 열뇌(熱惱) 짐 지고 올라 못 내린 반승반속(半僧半俗) 썩은 쥐 빼앗길까 긍긍하는 올빼미를 익살 떤 토란으로 보니 윤똑똑이 다됬네 * 준치위양; 준치는 토란(芋-우)의 딴 이름. 올빼미가 웅크리고 앉은 모양과 비슷하므로 이르는 말인데, 북제(北齊)의 .. 5.선가(신선의 노래)·제4시조집 2018.02.23
80. 천연의 도 80. 천연(天然)의 도(道) 가래를 탁 뱉으니 바위로 입적(入寂)하고 침 뱉으니 큰 건 구슬이 되 신선이 깨물고 작은 건 안개가 되어 초목들이 삼키네 * 자네는 저 침을 뱉는 사람을 못 보았는가? 침을 내 뿜으면 큰 것은 구슬과 같고, 작은 것은 안개와 같아서, 섞이어 떨어지는 것은 이루 셀 수.. 5.선가(신선의 노래)·제4시조집 2018.02.22
79. 파자소암 79. 파자소암(婆者燒庵) 늙정이 버드나무에 새싹이 돋는다면 운우(雲雨)는 물론이요 선(禪)마저도 얻을 턴데 바위가 싸늘해지자 화두(話頭) 태운 할망구 * 어느 노파가 초막을 지어 스님의 수행을 20년 토록 공양했다. 늘 아리따운 여자가 밥을 날랐는데, 노파 왈 ”이번에 밥을 가져갈 때에.. 5.선가(신선의 노래)·제4시조집 2018.0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