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명문 감상

長干行(장간행)/이백(당)-명문 감상 52

한상철 2021. 1. 15. 10:28

長干行(장간행)

-장간 마을의 노래(열넷에 당신의 아내가 되어)

 

    이백/당

妾髮初覆額(첩발초복액) 제 머리 막 이마를 덮었을 때

折花門前劇(절화문전극) 꽃 꺾으며 문 앞에서 놀았지요

郎騎竹馬來(랑기죽마래) 당신은 죽마 타고 와서

繞牀弄靑梅(요상롱청매) 우물 평상을 돌며 청매로 날 희롱했지요

同居長干里(동거장간리) 장간 마을에서 함께 살며

兩小無嫌猜(량소무혐시) 어린(우리) 둘은 조금도 싫어하지 않았어요

十四爲君婦(십사위군부) 열 넷에 당신 아내가 되어

羞顔未嘗開(수안미상개) 수줍어 얼굴 펴 본적이 없고

低頭向暗壁(저두향암벽) 머리 숙여 어두운 벽을 향해 앉아

千喚不一回(천환부일회) 천번 불러도 한번 고개 돌리지 못했지요 (10)

十五始展眉(십오시전미) 열 다섯에 겨우 눈썹을 펴고

願同塵如灰(원동진여회) 생사를 함께 하길 바랬지요

常存抱柱信(상존포주신) 언제나 미생의 신의를 지녔는데

豈上望夫臺(기상망부대) 어찌 망부대에 오르겠어요

十六君遠行(십륙군원행) 열 여섯에 당신은 멀리 가셨으니

瞿塘艷澦堆(구당염여퇴) 구당협의 염여퇴는 물길이 험난한 곳이라

五月不可觸(오월불가촉) 오월이 되어도 배는 갈 수 없고

猿聲天上哀(원성천상애) 원숭이 울음소리는 하늘 위에 슬퍼다오 

門前遲行跡(문전지행적) 문 앞에 당신 발길 더디어져

一一生綠苔(일일생록태) 날마다 푸른 이끼가 돋았지요 (20)

苔深不能掃(태심부능소) 이끼 짙어도 쓸지 못했는데

落葉秋風早(락엽추풍조) 나뭇잎이 이른 가을 바람에 떨어졌어요

八月蝴蝶來(팔월호접래) 팔월인데도 나비들이 날아와서

雙飛西園草(쌍비서원초) 서쪽 동산 풀밭에서 짝지어 나니

感此傷妾心(감차상첩심) 이 광경에 제 마음이 상해

坐愁紅顔老(좌수홍안로) 시름에 겨워 곱던 얼굴 늙어가요

早晩下三巴(조만하삼파) 언제든지 삼파로 내려오시면

預將書報家(예장서보가) 미리 집에 편지 보내어 알려주세요

相迎不道遠(상영부도원) 서로 맞이하러 가는 길 멀다 않고

直至長風沙(직지장풍사) 곧바로 장풍사로 달려가겠어요 (30)

 

* 다음카페 행복한 노후생활 섬바우에서 인용해 일부 수정함.(2006. 8.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