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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규봉(圭峰)의 충절

23. 규봉(圭峰)의 충절 무등산 칠 부 능선 시립(侍立)한 명신이여 상아홀 단아(端雅)한데 쥔 모습은 더욱 좋네 빛고을 지켜온 단심(丹心) 백운(白雲)까지 뻗혀라 * 무등산 규봉(950m); 무등산 정상(1,186.8m)에서 남동쪽 칠 부 능선 쯤 상아홀(象牙笏)처럼 생긴 단정한 바위가 규봉암 내에 있다. 흡사 호남정맥의 최고봉인 명산 광양 백운산(1,217m)을 향하여 시립해 있는 충직한 신하 같은 기품이 있다. 이 연유인지 몰라도 역대 목민관, 어사, 시인, 묵객들의 명문이 바위에 많이 새겨져 있다. 규봉 암자를 에워싸고 있는 돌무리 광석대(廣石臺)는 입석대(立石臺), 서석대(瑞石臺)와 더불어, 무등산 삼대석경(三大石景) 가운데 하나다. * 졸저 산악시조 제2집 에서

17. 베이스캠프의 뒷간/촉중천리 8제

17. 베이스캠프의 뒷간 펄럭인 기폭(旗幅) 안엔 해마가 꿈실거려 무지렁이 이 몸 대신 바람이 경 읽었기 설은(雪隱)에 들고자 하나 초원 온통 지뢰밭 * 등정 실패 후 이튿날 산에는 폭설이 내렸고 , BC(등반 전초기지. 흔히 베이스캠프라 한다)에도 눈발이 날려 마음이 착잡한 가운데서도 한편은 잘 되었다 싶어 편안한 마음으로 대변을 보려했으나, 그 넓은 초지에서도 마땅한 장소가 영 눈에 띄지 않으니... ①기폭; 타루초 즉 티벧 불경을 새겨 달아놓은 오색천. 천이 펄럭이면 바람이 대신 경을 읽어준다고 믿고 있다. 명소나 신성한 곳, 산 정상등에 돌을 쌓아 몇 개 혹은 수십 개씩 달아둔다. 티베트 글자는 꼭 해마(海馬) 같다..."옴마니 반메훔"-연꼭 속의 보석이여 영원하소서. ② 설은; 뒷간 즉 변소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