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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야라설산(雅拉雪山)/촉중천리 8제

16. 야라설산[雅拉雪山]-신전의 흡혈박쥐 엄니를 감춰두고 백장미로 피는 여신목 물어 피를 빤뒤 루즈 자국 묻혀논 채거대한 박쥐로 변해 호심(湖心) 위를 나느니 * 야라신산(雅拉神山 5,820m)으로도 불리며, 중국 사천성 감손 장족 (藏族;티베트 족) 자치주 안에 있는 만년설로 덮힌 굉장히 아름다운 산이다. 아직 미답봉이어서 필자가 단장격이 되어 총 8명의 대원과 함께 세계 최초의 등정을 시도했으나, 예상 외로 길이 험난하여 캠프 투인(c-2) 표고 4,800m 까지만 진출한 후, 루트 파인딩(길 찾기)의 어려움과 탈진 현상으로 어쩔 수 없이 물러서고 말았다. 산에 대한 체계적이고도 정확한 정보도 부족한데다, 루트의 난도(難度), 대원의 체력과 등반기술 등 전반적인 등산요소를 고려치 않고, 무턱대고 오..

15. 호반 야경/촉중천리 8제

15. 호반 야경 가객의 단소 소리 솔부엉이 잠재우고 옥파(玉波) 위 밀려오는 반달을 건질 제에 별밤을 태운 모닥불 크리스탈 불똥 튄다 * 야라설산 베이스캠프가 있는 야라 호수 초지(표고 4,200m) 에서 모닥불을 피우며, 야경을 즐기는 정취. 일행 중 누군가 부는 단소 소리는 너무나 애잔하여 호수 좌우 거벽에 사는 부엉이 한 쌍이 부르는 '사랑가' 마저 빼앗아 가버린다. 풍향이 수시로 바뀌는 통에 이리저리 튀다 꺼지는 불똥은 눈을 맵게 하지만, 마치 가까이 내려온 별들이 명멸하듯 다정한 정감을 준다. 바람결에 밀려오는 수면 위의 달까지 건져보라! * 《농민문학》 제113호(2020년 가을호) 특집 '모닥불, 화톳불' 시조 1수. * 촉중천리8제 중, 제 5제. * 졸저 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