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선가(신선의 노래)·제4시조집

102. 공(空)을 베다

한상철 2018. 3. 17. 07:09

102. ()을 베다


물에 들어가도 젖지 않고 불에 들어가도 타지 않아

칼끝은 석화(石火)처럼 춘풍(春風)을 자르지만

애당초 공()이었으니 참수(斬首) 한들 어떠리



* 진인(眞人)의 경지에 도달하면 물속에 들어가도 몸이 젖는 일이 없고, 불속에 들어가도 타는 일이 없다. 입수불유(入水不濡) 입화불열(入火不熱)-장자 내편 대종사.

* 번개처럼 빠르고 날카롭게 내목을 치려 한다. 그러나 그것은 봄바람을 칼로 베려 하는 것과 같은 짓이다. 베어도 베어지지 않는다. 원래부터 내 몸을 공()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까닭에서이다. 원나라 군사가 예리한 칼날을 '조원 스님'에게 들이대자, 조원이 태연히 읊은 시다. <珍重大元三尺劍> 전광영리참춘풍(電光影裏斬春風)-조원 게(祖元 偈) 명언사전 1,332.

* 석화; '몹시 빠르고 짧음' 또는, '제행무상(諸行無常)'을 비유하여 이름.




*  풍도 복수초꽃. 사진 다음카페 우리 주변의 진솔한 사진. 태허공 님 제공. (2018. 3.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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