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대(淸代) 포화(浦華)의 <북풍도(北風圖)> (1894年作, 紙本, 129×48cm)
北風吹骨最酸辛 白面書生四角巾
戰士總成亡命鬼 將軍才是有功人
(북풍취골최산신 백면서생사각건
전사총성망명귀 장군재시유공인)
삭풍이 뼈에 사무치니 가장 괴로운데
물정에 어두운 서생은 사각건 썼네
병사는 모두 목숨 던져 귀신 되었고
장군이야말로 공을 세운 사람 되었네
☞ 주계방(朱繼芳/南宋), <화안장관백영(和顔長官百詠)> (其十) `邊庭`(변정)
- 四角巾: 상제(喪制)가 소렴(小殮) 때부터 성복(成服) 때까지 쓰는 네모난 두건.
- 亡命: 병명(拼命). 목숨을 내던지다. 목숨을 버리다.
- 白面書生: 문약(文弱)한 서생(書生). 책만 읽어 세상물정에 어두운 사람을 말한다.
남조유송(南朝劉宋) 효무제(孝武帝) 때의 일이다. 황제가 문신(文臣)들을 모아놓고 숙적인 북위(北魏) 정벌을 위한 출병을 논의했다.
그 자리에 있던 심경지(沈慶之)가 나라 일을 집안일에 비유하여 간언했다.
"밭갈이는 사내종에게 물어야 하고, 베 짜는 일은 계집종과 상의해야 합니다. 폐하께서는 북벌을 하려 하시면서 그것을 백면서생(풋내기)들과 논의하려 하시니 어찌 일이 잘 될 수 있겠습니까"(耕當問奴 織當訪婢 陛下今欲伐國 而與白面書生輩謀之 事何由濟).
효무제는 심경지의 의견을 듣지 않고 출병했다가 대패하고 말았다.
◇ 근현대 중국화가 진반정(陳半丁)의 <북풍삽삽(北風颯颯)> 경심(鏡心) (設色紙本, 67.5×33.5cm)
白面書生과 비슷한 뜻으로 백면유생(白面儒生)이라는 말도 있다.
오호십육국(五胡十六國) 시대 후연(後燕)의 고양왕(高陽王) 모용륭(慕容隆)이 온상(溫詳) 군대의 토벌을 앞두고 한 말이다.
그는 後燕의 초대 황제인 모용수(慕容垂) 앞에서 "온상의 무리는 모두 백면유생이라 까마귀 떼에 불과합니다"(温詳之徒 皆白面儒生 烏合爲羣)라고 폄훼했다.
溫詳은 원래 燕나라 신하였다. 나중에 동진(東晉)에 투항했고, 동진은 그를 제북(濟北) 태수(太守)로 임명했다. ≪자치통감(資治通鑑)≫에 나온다.
◇ 현대 중국화가 진이생(陳履生)의 <북풍취삭설(北風吹朔雪)> 鏡心 (2006年作, 水墨紙本, 137×68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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