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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북풍취골최산신(北風吹骨最酸辛)

한상철 2019. 2. 18. 05:17

청대(淸代) 포화(浦華)<북풍도(北風圖)> (1894年作, 紙本, 129×48cm)

 

北風吹骨最酸辛  白面書生四角巾

戰士總成亡命鬼  將軍才是有功人

(북풍취골최산신 백면서생사각건

 전사총성망명귀 장군재시유공인)

 

삭풍이 뼈에 사무치니 가장 괴로운데

물정에 어두운 서생은 사각건 썼네

병사는 모두 목숨 던져 귀신 되었고

장군이야말로 공을 세운 사람 되었네

 

주계방(朱繼芳/南宋), <화안장관백영(和顔長官百詠)> (其十) `邊庭`(변정)

 

- 四角巾: 상제(喪制)가 소렴(小殮) 때부터 성복(成服) 때까지 쓰는 네모난 두건.

 

- 亡命: 병명(拼命). 목숨을 내던지다. 목숨을 버리다.

 

- 白面書生: 문약(文弱)한 서생(書生). 책만 읽어 세상물정에 어두운 사람을 말한다.

 

남조유송(南朝劉宋) 효무제(孝武帝) 때의 일이다. 황제가 문신(文臣)들을 모아놓고 숙적인 북위(北魏) 정벌을 위한 출병을 논의했다.

 

그 자리에 있던 심경지(沈慶之)가 나라 일을 집안일에 비유하여 간언했다.

 

"밭갈이는 사내종에게 물어야 하고, 베 짜는 일은 계집종과 상의해야 합니다. 폐하께서는 북벌을 하려 하시면서 그것을 백면서생(풋내기)들과 논의하려 하시니 어찌 일이 잘 될 수 있겠습니까"(耕當問奴 織當訪婢 陛下今欲伐國 而與白面書生輩謀之 事何由濟).

 

효무제는 심경지의 의견을 듣지 않고 출병했다가 대패하고 말았다

 

근현대 중국화가 진반정(陳半丁)<북풍삽삽(北風颯颯)> 경심(鏡心) (設色紙本, 67.5×33.5cm)

 

白面書生과 비슷한 뜻으로 백면유생(白面儒生)이라는 말도 있다.

 

오호십육국(五胡十六國) 시대 후연(後燕)의 고양왕(高陽王) 모용륭(慕容隆)이 온상(溫詳) 군대의 토벌을 앞두고 한 말이다.

 

그는 後燕의 초대 황제인 모용수(慕容垂) 앞에서 "온상의 무리는 모두 백면유생이라 까마귀 떼에 불과합니다"(温詳之徒 皆白面儒生 烏合爲羣)라고 폄훼했다.

 

溫詳은 원래 나라 신하였다. 나중에 동진(東晉)에 투항했고, 동진은 그를 제북(濟北) 태수(太守)로 임명했다. 자치통감(資治通鑑)에 나온다.

 

현대 중국화가 진이생(陳履生)<북풍취삭설(北風吹朔雪)> 鏡心 (2006年作, 水墨紙本, 137×68cm)

출처 : 청경우독(晴耕雨讀)
글쓴이 : 경화수월鏡花水月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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