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명문 감상

송사(宋詞)-聽雨(청우)/장첩(송)-명문 감상 55

한상철 2022. 8. 27. 21:23

聽雨(청우)

-비소리를 듣다

 

       장첩(蔣捷, 1245?~1305?)/송

少年聽雨歌樓上(소년청우가루상) 젊어서는 가루(歌樓) 위에서 빗소리를 들었는데

紅燭昏羅帳(홍촉혼라장) 붉은 등불에 비단 휘장이 어스름했네

壯年聽雨客舟中(장년청우객주중) 장년에는 나그네 배 가운데에서 빗소리를 들었다네

江闊雲低(강활운저) 강은 넓고 구름은 낮은데

斷雁叫西風(단안규서풍) 무리 잃은 기러기는 가을바람에 우짖어대네

而今聽雨僧廬下(이금청우승려하) 지금은 절집 아래서 빗소리를 듣는다만

鬢已星星也(빈이성성야) 터럭은 어느새 성성해졌네

悲歡離合總無情(비환리합총무정) 슬픔과 기쁨이, 만나고 헤어짐이 아무런 느낌이 없고(모두가 무덤덤하고)

一任階前點滴到天明(일임계전점적도천명) 그저 섬돌 앞 점점이 물 떨어지는 소리가 새벽이 되기를 기다릴 뿐이네 (번역 한상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