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명문 감상

憎蚊(증문)-詞/정약용(조선)-명문 감상 58

한상철 2024. 7. 27. 12:02

 

憎蚊(증문)

-모기를 미워함

 

       정약용/조선

猛虎咆籬根(맹호포리근) 맹호가 울타리 뿌리에서 으르렁대도

我能齁齁眠(아능후후면) 나는 능히 코를 골며 잠잘 수 있네

脩蛇掛屋角(수사괘옥각) 긴 뱀이 집 모서리에 걸려 있어도

且臥看蜿蜒(차와간완연) 또한 누워서 꿈틀대는 꼴 볼 수 있네(있지만)

 

一蚊譻然聲到耳(일문앵연성도이) 한 마리 모기가 왱 하고 귓가에 들려오면

氣怯膽落腸內煎(기겁담락장내전) 기가 질려 쓸개가 떨어지고 창자 속이 탄다네

揷觜吮血斯足矣(삽취연혈사족의) 부리를 꽃아 피를 빨면 그 것으로 족해야지

吹毒次骨又胡然(취독차골우호연) 뼈에 까지 독을 불어 넣고 또 어찌 태연한가 (편집과 번역 한상철)

 

* 글이 길어 핵심 전반부 8구만 추렸다. 총 24구이다. 오언 4, 칠언 12, 오언 2, 칠언 6 순으로 되어 있어 일종의 詞로 봐야 한다. 전문(全文)을 읽어 보면, 깊은 뜻이 담겨져 있다.

출처: https://if-blog.tistory.com/1291 [교육부 공식 블로그:티스토리] 발췌 수정.(2011. 8.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