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山居(산거)/서경덕 (조선)-명시 감상 2,325

山居(산거) -산에 살며 ​ 서경덕/조선 其 1 雲巖我卜居(운암아복거) 운암에 내가 자리 정해 살게 된 것은 端爲性慵疏(단위성용소) 오로지 성품이 게으르고 거칠어서지 林坐朋幽鳥(림좌붕유조) 숲에 앉아 그윽하게 새와 벗하고 溪行伴戲魚(계행반희어) 냇물에 가서는 고기와 짝해 노니네 閒揮花塢帚(한휘화오추) 한가롭게 꽃 언덕을 빗자루로 쓸고 時荷藥畦鋤(시하약휴서) 이따금 약초 밭을 호미로 맨다네 自外渾無事(자외혼무사) 스스로 외인으로 여겨 흐린 일 없고 茶餘閱古書(차여열고서) 차 마시며 여유롭게 옛 책을 본다네 ​ 其 2 花潭一草廬(화담일초려) 꽃 있는 못에 한 초가집이 瀟洒類僊居(소쇄류선거) 맑고 깨끗해 신선의 거처와 유사하네 山簇開軒面(산족개헌면) 산 무리 향한 집은 열려 마주하고 泉絃咽枕虛(천현열침허) 샘..

14.명시 감상 2024.03.11

구우역호(舊友亦好)/반산 한상철

옷은 새 것이 좋고, 벗은 옛 벗이 역시 좋다.(반산 눌언) 2024. 3. 9(토) 개이고 쌀랑하다. 12;30~ 부우회 2024년 제2차 모임을 전철 제 1, 3, 5 호선 종로3가역 1번 출구 옆 중국집 대륙 2층에서 가지다. 5인 전원 참석. 다들 기분이 좋아 얼큰히 취하다. 졸저 『탐매』 발간 위로금조로 촌지 100,000원을 받았다. 필자가 금기(禁忌)로 여긴 정치 이야기도 여기 만큼은 예외다. ㅋㅋ. 대취한 귀가 길에 전철 제 1, 4호선 창동역 2번 출구 단골 회거리집에서, 넙치(광어) 20,000 짜리를 장만하는 정신은 있나 부다. ㅎㅎ * 지난 1월에 궐석한 이창섭 선배에게 서명 후 증정. * 3.16(토) 서울산악동우회 부부행사 설악산 트레킹 참가비 50,000원 계좌 송금. * 3...

19.사진 2024.03.10

水落殘照(수락잔조)/김시습(조선)-명시 감강 2,324

水落殘照(수락잔조) -수락산의 저녁 노을 ​ 金時習(김시습)/조선 一點二點落霞外(일점이점락하외) 한 점 두 점 노을은 밖으로 멀어지고 三介四介孤鶩歸(삼개사개고목귀) 서너 마리 외로운 따오기는 돌아가네 峯高剩見半山影(봉고잉견반산영) 봉우리 높아 덤으로 보니 반은그림자인데 水落欲露靑苔磯(수락욕로청태기) 물 떨어져 드러나니 여울 돌 이끼 푸르네 去雁低回不能度(거안저회부능도) 가는 기러기는 낮게 맴돌아 건너지 못하고 寒鴉欲棲還驚飛(한아욕서환경비) 찬 갈가마귀 깃들려다 외려 놀라 난다네 天涯極目意何限(천애극목의하한) 하늘 끝 눈길이 다해 어찌나 한스러운지 斂紅倒景搖晴暉(렴홍도경요청휘) 붉게 물든 그림자는 맑게 빛나 흔들리네(번역 한상철) 水落[수락] : 서울특별시 노원구, 경기도 의정부시, 南楊州市(남양주시) 別..

14.명시 감상 2024.03.10

쩔쩔맨 소여-한 줄 시 3-274/반산 한상철

3-274. 몸통 나와도 창살에 꼬리 걸려 쩔쩔맨 소여 * 선시이다.(2024. 3. 8) * 무문관 제38칙 오조법연(五祖法演)선사 공안, "牯牛過窓欞(고우과창령) 尾巴過不得(미파과부득)-물소의 몸은 창살을 빠져나왔는데, 꼬리는 빠져나오지 못했다"를 차운(次韻)함. ------ Obwohl der Körper herausragt, bleibt Sawyers Schwanz in den Gitterstäben hängen und er ist in Schwierigkeiten * 2024. 3. 8 독어 번역기.

멱구열(覓句悅) 파조민(巴調憫)/반산 한상철

멱구열(覓句悅)- 시구를 찾는 기쁨 파조민(巴調憫)- 내 시에 대한 근심 ​ 2024. 3. 8(금) 맑다. 도봉은 아침에 찬 바람이 불다. 6~8, 3일 동안 행사가 없어 집에서 쉰다. 세상 사람들은 자꾸 나를 가르치려 든다. 천학비재한 소인이지만, 조금이라도 배우려 하는 이는 1. 미국 모대학에서 석좌교수를 지낸 시골 죽마고우 박ㅇㅇ학형 2. 제자인 서산의 농부 이ㅇㅇ 형 3. 시서화 삼절(三絶)을 이룬 한국의 중진 서예가 평산 유ㅇㅇ 선생 4. 독실한 불자인 신ㅇㅇ 선배 정도이다. 역설적이긴 하나, 이런 연유도 따져 보면 '디지털 시대의 sns 힘'이다. 6일 미국 친구는 17시간차가 있음에도, 카톡으로 한자 액자 '拳道超群'과, 부속 한자를 문의해와, 7일 답신했드니, "아주 고맙게" 여긴다. 오..

19.사진 2024.03.08

過楊口邑(과양구읍)/원천석(려말)-명시 감상 2,323

過楊口邑(과양구읍) -양구읍을 지나며 ​ 원천석(元天錫)/려말 破屋鳴相呼(파옥명상호) 부서진 집 울음소리는 서로 이어지고 民逃吏亦無(민도리역무) 백성이 달아나 버려 아전 또한 없구나 每年加弊瘼(매년가폐막) 해마다 폐해와 고통이 늘어나니 何日得歡娛(하일득환오) 어느 날 기쁘고 즐거움을 얻으리오 田屬權豪宅(전속권호댁) 논밭은 모두 권문가의 수중에 들고 門連暴惡徒(문련포악도) 문마다 포악한 무리들이 줄을 잇네 子遺殊可惜(자유수가석) 남겨진 아이들이 특히 애처로운데 辛苦竟何辜(신고경하고) 그 고통은 필경 누구의 허물인가 (번역 한상철) ​ * 여말 선초의 선비 원천석이 강원도 오지 양구읍을 지나며, 백성들의 비참한 고통을 처절하게 읊어냈다. [출처] 김선일화실 과양구읍(過楊口邑)-원천석(元天錫) |작성자 관송...

14.명시 감상 2024.03.07

경칩차회(驚蟄茶會)/반산 한상철

유차습불(有茶習佛)-차가 있으면 부처를 익히고 유주습선(有酒習仙)-술이 있으면 신선을 익힌다.(반산 눌언) 2024. 3. 5(화) 개임. 경칩이다. 16:00~부산에서 올라온 소암 스님 주관하에, 북인사 취명헌에서 '갑진년 경칩기념 차회'를 열다. 필자는 이에 앞서, 마침 집에 술이 떨어져 15;00~건국빌딩 305호 권길조 선생 사무실에 들러, 새로 들어온 서화 구경도 할 겸, 양주 2병을 받아 오다(며칠 전 교환 그림 대신). 중고 백수정 목걸이(개폐 고장)를 선물로 받다. 찻집에는 태연자용 스님, 소암 스님, 신회원 선배, 한상철 등 4인이 모이다. 모두 5개월 만에 만나는 셈이다. 작년11월 칠장사 화재로 의문사한 조계종 전 총무원장 J스님의 생전 행각이 차담(茶談)의 주제를 이룬다. 법철 스님..

19.사진 2024.03.06

秋思(추사)/양사언(조선)-명시 감상 2,322

秋思(추사) -가을에 생각 ​ 양사언(楊士彦)/조선 高煙生曠野(고연생광야) 높은 안개는 넒은 벌판에 펴오르고 殘日下平蕪(잔일하평무) 어스름 해는 수평선 아래로 지네 爲問南來雁(위문남래안) 남으로 날아온 기러기에게 묻노니 家書寄我無(가서기아무) 나에게 부쳐온 집 편지는 없드냐 (번역 한상철) * 曠:넓을 광 * 蕪:거칠어질 무 * 평이한 어휘로 간결하게 지었다. 조선의 명필 답다. * 다음카페 dy어울림산악회 인용 수정.(2023. 7. 4)

14.명시 감상 2024.03.04

한춘설분(寒春雪紛)/반산 한상철

空山寂廖深(공산적료심) 빈산에 고요와 외로움이 깊어가고 春雪亂紛林(춘설난분림) 봄눈은 어지럽게 숲에 흩날리네(한상철) ​ -생명이 있기에, 진리가 값진 법이다. 하여, 나는 내일을 의식하지 않는다.(반산 눌언) ~춘설이 난분분하니 필동말동 하여라. 옛 시조 가칭 설매(雪梅)에서. -한춘설분-차가운 봄에 눈발이 날리다... ​ 2024. 3. 2(토). 경칩을 앞두고, 매우 춥다. 나는 오늘도 살아 있음에 행복하다. 이제 글쓰기가 점점 어려워진다. 1. 10;00~전철 제 3호선 경복궁역 3번 출구에 모이다. 교통카드를 집에 놔두고 와, 일일히 역무실에 도움을 청하다. 벗 2인과 인왕산자락길을 걷다. 윤동주 언덕에서 제1차 휴식. 산수유는 꽃망울이 맺히기 시작한다. 산성길에 접어드니 12시다. 추억의 오포..

19.사진 2024.03.03

送賀賓客歸越(송하빈객귀월)/이백(당)-명시 감상 2,321

送賀賓客歸越(송하빈객귀월) -월 땅으로 돌아가는 하지장을 보내며 ​ 이백/당 鏡湖流水漾淸波(경호류수양청파) 경호 흐르는 물에 맑은 파도 출렁이니 狂客歸舟逸興多(광객귀주일흥다) 사명광객 돌아가는 배에 흥취가 가득하네 山陰道士如相見(산음도사여상견) 산음 땅 도사와 서로 만나게 되면 應寫黃庭換白鵝(응사황정환백아) 응당 황정경을 써주고 흰 거위와 바꾸시리(번역 한상철) * 감상; 하(賀) 빈객(賓客)은 하지장(賀知章)이다. 태자빈객(太子賓客)을 지낸 적이 있어서, 흔히 하 빈객이라 부른다. 그의 고향은 산음(山陰)으로 지금의 중국 저장성(浙江省) 사오싱(紹興)이다. 경호(鏡湖)는 지금의 사오싱 젠후(鑑湖, 감호)다. 저수지처럼 막힌 호수가 아니라, 물이 자연스럽게 흘러들고 나가는 길다란 호수다. 사오싱은 춘추시..

14.명시 감상 2024.03.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