飮泉(음천) -샘물을 마시며 김윤식 /선말 雲嶽何縹緲(운악하표묘) 운악산은 얼마나 아득한지 膩霞日夕濃(이하일석농) 기름진 노을이 아침 저녁으로 짙네 群峭矗玉柱(군초촉옥주) 뭇 봉은 가팔라 옥기둥처럼 솟아오르고 疊岡環金墉(루강환금용) 첩첩 멧부리는 쇠 담장처럼 둘러쳤네 導余靈泉路(도여령천로) 나를 신령한 샘으로 인도하며 崎嶇躡重峯(기구섭중봉) 구불구불 겹겹의 봉우리를 오르네 壁滑苦無級(벽활고무급) 절벽은 미끄러운데 계단이 없어 괴롭고 脊銳凜履鋒(척예름이봉) 등성이는 날카로워 칼날 밟듯 서늘하네 登臨始舒嘯(등림시서소) 올라와서야 비로소 휘파람을 불지만 俯視更懷恟(부시갱회흉) 굽어 내다 보니 다시금 두려워지네 (10) 巖縫時微綻(암봉시미탄) 바위틈에 이따금 살짝 벌어진 곳에는 乃生千尺松(내생천척송) 이에 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