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7 25

교류는 삶의 윤활유/반산 한상철

인연과 만남은 찰나에 이루어진다.추억의 옛날식 초원다방..* 거자불추 내자불거(去者不追 來者不拒); 가는 사람은 붙들지(따라가지) 않고, 오는 사람을 물리치지 않는다'는 뜻이다. 인연에 대해 개방적, 수용적 태도를 강조한다. 떠나는 사람에게 집착하지 않고, 다가오는 사람을 환영하는 마음가짐이다.​2024. 7. 19(금) 개이고 덥다. 17:00~충무로 초원다방에서, 박춘근 수필가와, 그가 초대한 김성조 여류시인과 만나 대담한다. 김 시인은 제목이 긴 (2024. 4. 26 발행)를 건넨다. 답례로 졸저 시조선집 를 서명 후 증정한다. 나올 때 쯤 대각선상 일행 1인과 대화 중인, '조상구' 선생과 초면 인사를 나눈다. 반갑다. 그는 연속극 '야인시대'의 시라소니(故 이성순) 역(役)으로 출연한 배우다..

19.사진 2024.07.20

卜居(복거)/백거이(당)-명시 감상 2,363

卜居(복거)-살 곳을 정하다        백거이/당遊宦京都二十春(유환경도이십춘) 수도 장안에서 벼슬한 지 이십 년으로 貧中無處可安貧(빈중무처가안빈) 가난한 가운데 거처가 없어도 가난을 즐길 만했네長羨蝸牛猶有舍(장선와우유유사) 오래 부러워한 달팽이는 오히려 집이 있는데不如碩鼠解藏身(부여석서해장신) 큰 쥐보다 못하기에 감춘 몸을 풀어 헤치네 且求容立錐頭地(차구용립추두지) 또 구할 건 얼굴 내세울 송곳머리 만한 땅이고 免似漂流木偶人(면사표류목우인) 나무 인형 닮아 떠도는 신세를 면하는 것이라네但道吾廬心便足(단도오려심편족) 단지 길이란 내 집에서 마음 편하면 그만이지만敢辭湫隘與囂塵(감사추애여효진) 감히 사양하노라 땅이 낮고 좁은데다 시끄러운 번화가 만큼은 (번역 한상철) * 이준식의 한시는 미련(제8구)를 달리..

14.명시 감상 2024.07.19

축습멱구(逐濕覓句)-호우 단상/반산 한상철

축습멱구(逐濕覓句) 습기를 쫓아내고 시구를 찾다​2024. 7 .18(목). 덥고 습하다. 곳곳에 호우 경보가 내려졌다. 이번 장마가 끝나면, 폭염이 들이닥칠 것이다. 외출을 하지 않고 대비한다. 예전 한국요산회 회원들과 함께 전국의 산하를 누볐든 추억을 떠올리며, 사회관계망에서 보내온 여름꽃을 감상한다.* 졸작 산악시조 한 수11-7. 호모(homo)의 산사랑풀숲에 몰래 숨어 요염한 눈길 주는 홍안(紅顔)에 주름치마 주머니 찬 꽃미남기어이 그 불알 만져 흥분하는 산돌이​* 한석산(寒石山 1,119m); 강원 인제. 오지에 숨은 산으로 정상에 ‘한석산 점령 50주년 기념비’가 있는데, ‘점령’이 아니고, ‘수복’이 맞다. 1951년 제9보병사단 제30연대가 격전을 치른 후 되찾은 전략요충지다. 희귀한 복..

19.사진 2024.07.18

重脩院雜詠(중수원잡영)/김부식(고려)-명시 감상 2,362

重脩院雜詠(중수원잡영)-중수원에서 읊다​       金富軾(김부식)/고려院靜僧閑夜向分(원정승한야향분) 절은고요하고 스님은 한가해 밤을 나누는데殘燈孤枕臥幽軒(잔등고침와유헌) 깜빡이는 등잔 외로운 베개로 그윽한 집에 눕네自嗟情習同時盡(자차정습동시진) 스스로 탄식하노니 정든 습관도 같이 사라질까夢把花枝對酒樽(몽파화지대주준) 꿈속에서 꽃가지 쥐고 술병을 마주하네 (번역 한상철)​* 감상; 어느 곳인지 모르지만, 다시 고치고 손댄 절에서 하루 밤을 묵으며, 그윽한 정취를 간결하게 읊었다(한상철 주). 인터넷 번역도 한 쪽으로 치우쳐 있다.* 다음카페 가야불교산악회 무진장에서 인용 수정.(2012. 3. 11)

14.명시 감상 2024.07.18

초복달임-가족 화합/반산 한상철

가부장제는 사라졌다!2024. 7. 15(월) 맑고 덥다. 갑진년 초복이다. 둘 째 가아 제안으로 전철 제 4, 7호선 노원역 4번 출구 근처 풍미연(02-932-2316)에서, 가족 4인이 설렁탕으로 복달임 저녁을 먹다. 벽에 서화가 주목을 끈다. 주에 한 번 정도는 같이 식사하면서, 가내 일을 의논하고 정을 다진다. 사석이라도 추레한 옷차림은 삼가하는 게 좋다. * 졸작 선시조 한 수22. 태산(泰山)의 등을 밀고 약쑥향 언덕배기 송아지 핥는 수소부자(父子)가 다지는 정(情) 천륜(天倫)보다 두터웠기야산(野山)도 태산의 등을 지성으로 밀어줘 * 어미 소가 송아지를 핥아주는 그런 사랑을 품어보라! 회로우지독지애(懷老牛舐犢之愛). 범엽(范曄)의 후한서(後漢書)에서.* 목욕탕에서 부자가 서로 등의 때를 밀..

19.사진 2024.07.16

麻浦夜雨(마포야우)/서거정(조선)-명시 감상 2,361

麻浦夜雨(마포야우) -마포의 밤 비​       徐居正(서거정)/조선百年身世政悠悠(백년신세정유유) 백년의 신세가 정말로 아득하기만 한데夜雨江湖惹起愁(야우강호야기수) 밤 비 내린 강 호수가 시름을 불러 일으키네 袖裏歸田曾有賦(수리귀전증유부) 소매 속은 밭으로 돌아가는 글이 일찍 있어 已拚終老白鷗洲(이변종로백구주) 이미 치(정해)두었노라 늙어감을 흰 갈매기섬에서 (번역 한상철) * 歸田[귀전] : 벼슬을 내려놓고 고향에 돌아가 농사를 지음. 陶潛[도잠]의 〈歸去來辭[귀거래사]〉와 〈歸田園[귀전원]〉 등의 시에서 온 말.* 終老[종로] : 늙어 죽다, 생애를 마치다.* 티스토리 친구 돌지둥에서 인용 수정.(2022. 1. 23)

14.명시 감상 2024.07.16

黃菊(황국)/최익현(선말)-명시 감상 2,360

黃菊(황국)-누런 국화​       최익현/선말佳色兼淸馥(가색겸청복) 아름다운 색에 맑은 향기를 겸해端宜處士培(단의처사배) 오로지 처사가 기르는 것이라네 羞同桃李節(수동도리절) 복숭아 오얏꽃과 같은 철에 피길 부끄러워 해 遲向九秋開 (지향구추개) 늦게서야 구월 가을에 핀다네 (번역 한상철)  * 감상; 덕망 높은 선비의 반열에 들지는 않지만, 뒤늦게나마 지조와 품위를 지키겠다는 면암의 숨은 의지가 담겨져 있다. * 최익현(崔益鉉, 1833∼1906); 조선 말기의 애국지사. 본관은 경주(慶州). 자는 찬겸(贊謙), 호는 면암(勉菴). 경기도 포천 출신.* 티스토리 한덕훈 인용 수정.(2023.12. 26) 황국. 면암 최익현 시. 전철 제 4, 7호선 노원역 4번 출구 도보 약 5분. 풍미연 설렁탕집 벽..

14.명시 감상 2024.07.15

반(半)의 미학(美學)-정릉 견학/반산 한상철

반(半)의 미학-반의 아름다움!* 과유불급(과過猶不及); 정도가 지나침은 미치지 못한 것과 같음. 《논어(論語)》의 에 나오는 말로, 중용(中庸)의 중요성을 이르는 말이다.(고려대 우리말샘)酒逢知己千杯少(주봉지기천배소) 술은 마음 맞는 사람(벗)과 만나면, 천 잔도 적고 話不投機半句多(화부투기반구다) 말은 마음이 맞지 않으면, 반 마디도 많은 법이다.(작자 미상, 송 구양수로 추정)​2024. 7. 13(토). 매우 덥다. 10:00~ 우이경전철 정릉역 1번 출구에서, 김기오 학형과 1주일 만에 만나, 정릉을 견학한다. 박동렬 형은 무릎이 좋지 않아 나오지 않다. 출입문 직원은 참 친절하다. 비각 사진을 찍고, 뒤쪽 호젓한 산책길을 처음 걸어본다. 11:50~ 단골 봉화묵집에서 점심을 먹다. 따뜻한 메밀..

19.사진 2024.07.13

山中卽事(산중즉사)/보우(조선)-명시 감상 2,359

山中卽事(산중즉사) - 산중에서 우연히​      보우/조선 僧房雖本靜(승방수본정) 승방이 본래가 고요한 곳이기는 하나入夏轉淸虛(입하전청허) 여름에 들어서니 한결 맑고 허허롭네 (虛一魚) 愛獨朋從散(애독붕종산) 홀로 있는 것을 사랑해 벗도 따라 흩어지고嫌喧客任疎(혐훤객임소) 시끄러운 것을 싫어하니 손님들도 뜸하네 (疎一魚) 蟬聲山雨後(선성산우후) 산에 비온 후 매미솔리 들리고松籟曉風餘(송뢰효풍여) 새벽 바람에 솔소리 넉넉하네 (餘一魚) 永日東窓下(영일동창하) 온종일 동쪽 창 아래에서無心讀古書(무심독고서) 무심히 옛날 책을 읽는다네 (書一魚) (번역 한상철)​* 다음카페 우주누리 배주석 인용수정.(2024. 5. 24)

14.명시 감상 2024.07.12

선계유람(禪界遊覽)/반산 한상철

선(禪)의 세계에서도, 삶이 우선이다. 생존해 지각(知覺)해야 가치가 있다!100년 전에 나는 없었고, 100년 후도 내가 없다!(반산 눌언)* 나는 독일과 일본을 좋아한다. 물론 대한민국을 사랑하지만...​2024. 7. 9(화). 장마가 계속된다. 몇 일 칩거하며, 조용히 성찰한다. 지금 우리 사회는 상식이 통하지 않는다. 모든 분야가 굳어져 있고, 험악하다. 유연하면 좋겠다. 이제는 천천히 生을 즐기자!* 졸작 한시 한 수1-16. 五秒美學(오초미학)-5초의 아름다움 乘機閉門際(승기폐문제) 엘리베이터 문을 닫을 즈음勿押扣子乎(물압구자호) 버턴을 누르지 마세요 제발用忍自掩了(용인자엄료) 조금만 참으면 문은 절로 닫힐 터니美學待五秒(미학대오초) 5초 기다림은 아름다운 배움이지오  * 압운; 乎(어조사 ..

19.사진 2024.07.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