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2 51

瀹湯詩(약탕시)/나대경(남송)-명시 감상 2,122

瀹湯詩(약탕시) 나대경((羅大經)/남송 松風檜雨到來初(송풍회우도래초) 솔바람소리 잣나무의 빗소리가 이르러 오는 처음에 急引銅甁移竹爐(급인동병이죽로) 급히 구리 주전자를 죽로로 옮기고 待得聲聞俱寂後(대득성문구적후) 들려오는 소리가 모두 조용해지기를 기다린 후에 一甌春雪勝醍醐(일구춘설승제호) 한 사발 춘설차는 제호보다 뛰어나다네 (번역 한상철) * 제 1구 송풍회우; 찻물이 끓는 소리. * 제 4구 제호; 오매육(烏梅肉)·사인(砂仁)·백단향(白檀香)·초과(草果) 등을 곱게 가루로 만들어 꿀에 버무려 끓였다가, 냉수에 타서 먹는 청량음료. * 출전; 차경 七之事. [출처] 동차송東茶頌 강독|작성자 화윤박남식. 네이버블로그 화윤차례문화원 인용 수정.(2020. 9. 24)

14.명시 감상 2023.02.08

無題(무제)/안응세(조선)-명시 감상 2,121

無題(무제) 안응세/조선 雨濕雲蒸暗海城(우습운증암해성) 비는 내리고 구름이 일어 어촌은 어둑한데 傷心前歲送郞行(상심전세송랑행) 마음 상하게도 지난 해에 가는 님을 보냈지 燕鴻寂寞音書斷(연홍적막음서단) 제비와 기러기는 적막하여 편지가 끊겼는데 深院無人杏子成(심원무인행자성) 깊은 정원에는 사람이 없고 살구만 달렸네 (번역 한상철) ​ *측기식. 평성 庚韻(城, 行, 成) *雨濕: 비가 내려 사물이 젖어 있다는 뜻. 온정균의 〈溪上行〉에 용례. (참고: 指陰雨天) *雲蒸: 구름이 떼지어 일어난다는 뜻. (1. 雲氣升騰. 2. 指升騰的雲氣) *海城: 바닷가에 있는 성. 馬戴(js.844)의 시에 용례. *燕鴻: 여기서는 편지를 전해줄 존재를 가리킴. 시경 패풍 〈燕燕〉과 소아 〈鴻雁〉에 보듯, 제비와 기러기는 ..

14.명시 감상 2023.02.08

(사) 한국시조협회 2023년 정기총회

2023. 2. 7(화) 개이고, 오후는 영상 온도. 14;00~17:00 전철 제4호선 혜화역 4번 출구 기준 도보 15분 성균관 컨베션 웨딩 3층에서, (사) 한국시조협회 2023년 정기총회가 열리다. 끝날 무렵(16;45) 참석하다. 신구 이사장 이취임식이 열리고, 신집행부(이사장 채현병)를 구성하다. 필자는 코비드 19로 몇 년간 투고를 비롯, 사실상 활동을 중지하고 있었으나, 채 이사장의 간곡한 요청이 있어, 국제교류원 일원으로 다시 참여한다. 마친 후, 지하 식당에서 설렁탕으로 저녁을 먹으며 환담하다. * 채현병(1948~) 간개; 시서화 삼절을 갖춘 전형적인 선비로, 정가 가객(歌客)이기도 하다. 필자의 친구다. * 졸저 『소요』 구충회 회원에게 서명 후 증정. * 졸작 시조 한 수 67. ..

19.사진 2023.02.07

梅(매)/주희(송)-명시 감상 2,120

梅(매) 주희/송 幽香淡淡影疏疏(유향담담영소소) 그윽한 향기는 담담하고 그림자는 드문드문 성근데 雪虐風威只自如(설학풍위지자여) 모진 눈과 위엄한 바람에도 단지 스스로 여여(그대로)하네 正是花中巢許輩(정시화중소허배) 바로 꽃 중의 巢父(소보)와 許由(허유)의 무리이니 人間富貴不關渠(인간부귀부관거) 인간세상의 부귀는 그다지 상관하지 않네 그려 (번역 한상철) [출처] 朱熹(주희)의 梅花 詩(매화 시) 두 수 |작성자 소백. 네이버블로그 인용 수정.(2022; 4. 8)

14.명시 감상 2023.02.06

墨梅(묵매)/주희(송)-명시 감상 2,119

墨梅(묵매) -먹으로 그린 매화를 보고 주희/송 夢裏淸江醉墨香(몽리청강취묵향) 꿈속에서 맑은 강가의 묵향에 취했는데 蘂寒枝瘦凜氷霜(예한지수름빙상) 꽃술은 차고 가지는 야위어 얼음과 서릿발에도 늠름하네 如今白黑渾休問(여금백흑혼휴문) 지금은 희고 검은 것 아무 것도 묻지 마시게 且作人間時世裝(차작인간시세장) 또한 인간세상도 시속에 따라 단장하는 것이라네 (번역 한상철) * 감상; 위의 시는 꿈속에서 본 墨(묵)으로 그린 매화를 보고 지은 시로, 역자의 해설에 형주 화광산의 장로인 仲仁(중인)이 '묵매'를 잘 그렸다고 되어있어, 그의 그림이 아닌가 여겨진다. 제4구의 時世裝(시세장)은 세속의 유행에 따라 단장을 하는 것을 말한다. [출처] 朱熹(주희)의 梅花 詩(매화 시) 두 수 |작성자 소백 네이버 블로그 ..

14.명시 감상 2023.02.06

懸燈寺(현등사)/이항복(조선)-명시 감상 2,118

懸燈寺(현등사) 白沙 李恒福(백사 이항복)/조선 雲岳山深洞(운악산심동) 운악산 깊은 골짜기에 懸燈寺始營(현등사시영) 현등사를 처음으로 지었네 遊人不道姓(유인부도성) 노니는 사람은 성을 말하지 않는데 怪鳥自呼名(괴조자호명) 괴이한 새는 스스로 이름을 부르네 沸白天紳壯(불백천신장) 용솟음 치는 하얀 폭포는 장대하고 橫靑地軸傾(횡청지축경) 가로 비낀 푸른 산은 지축이 기울었네 殷勤虎溪別(은근호계별) 은근히 호계에서 헤어지려니 西日晚山明(서일만산명) 서쪽 해가 저문 산이 밝아오누나 (번역 한상철) 懸燈寺[현등사] : 경기도 가평군 조종면 雲岳山[운악산]에 있는 신라에서 창건한 사찰. 地軸[지축] : 大地[대지]의 중심. 慇勤[은근] : 은근하다, 정성스럽다, 따스하고 빈틈없다. 虎溪[호계] : 廬山[여산에 있는..

14.명시 감상 2023.02.06

漁家(어가)/손승종(명)-명시 감상 2,117

漁家(어가) -어부 孫承宗(손승종, ?~1646)/명 呵凍提篙手未蘇(하동제고수미소) 꽁꽁 언 강에 삿대를 잡았으나 손은 곱고 滿船凉月雪模糊(만선량월설모호) 배는 차가운 달빛 뿐 눈은 오는 듯 마는 듯하네 畵家不識漁家苦(화가부식어가고) 화가는 어부의 괴로움을 모르면서도 好作寒江釣雪圖(호작한강조설도) 추운 강가의 고기잡이 그림을 잘도 그리네 (번역 한상철) * 손승종은 나중에 청나라 태조가 된 후금의 누루하치에게 요동성에서 유일한 패배를 안겨주었던 명장(名將)이다. 당시 명나라 조정은 당파싸움에 휘말려 수많은 충신들이 죽임을 당했다. 그는 주변 사람들의 시기와, 누루하치의 반간계(反間計)로 인해 벼슬을 버리고 낙향하여 겨우 목숨을 보전했다. 이 시에는 그의 구세제민(救世濟民) 충정이 잘 나타났다. 조어시(釣..

14.명시 감상 2023.02.06

飮泉(음천)/김윤식(선말)-명시 감상 2,116

飮泉(음천) -샘물을 마시며 김윤식 /선말 雲嶽何縹緲(운악하표묘) 운악산은 얼마나 아득한지 膩霞日夕濃(이하일석농) 기름진 노을이 아침 저녁으로 짙네 群峭矗玉柱(군초촉옥주) 뭇 봉은 가팔라 옥기둥처럼 솟아오르고 疊岡環金墉(루강환금용) 첩첩 멧부리는 쇠 담장처럼 둘러쳤네 導余靈泉路(도여령천로) 나를 신령한 샘으로 인도하며 崎嶇躡重峯(기구섭중봉) 구불구불 겹겹의 봉우리를 오르네 壁滑苦無級(벽활고무급) 절벽은 미끄러운데 계단이 없어 괴롭고 脊銳凜履鋒(척예름이봉) 등성이는 날카로워 칼날 밟듯 서늘하네 登臨始舒嘯(등림시서소) 올라와서야 비로소 휘파람을 불지만 俯視更懷恟(부시갱회흉) 굽어 내다 보니 다시금 두려워지네 (10) 巖縫時微綻(암봉시미탄) 바위틈에 이따금 살짝 벌어진 곳에는 乃生千尺松(내생천척송) 이에 천 ..

14.명시 감상 2023.0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