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1 34

우환춘신(雨喚春信)-고궁 탐방 외/반산 한상철

우환춘신-비가 봄소식을 불러오다. 2024. 1. 20(토) 흐림. 오후에 가랑비. 바람 약간. 두 번째 이야기다. 대한은 아주 춥거나, 눈이 와야 제격인데...벗 3인은 전철 제3호선 안국역 3번 출구에 모여, 근처 고궁과 종묘를 탐방하다. 금년 첫 만남이다. 처음 약속은 삼청동 둘레길을 걷기로 예정되었으나, 활상(滑傷)을 우려하여 평길로 바꾼다. 창덕궁, 창경궁을 거쳐 종묘까지 관람한다. 궁궐에는 찬바람이 제법 불지만, 봄을 불러내기에는 모자람이 없다. 12:00~ 종로 3가 골목 신장개업한 감자탕집에서 점심(중 30, 000원)을 먹다. 맛은 기대에 못 미친다. 이어 김기오 형이 잘 아는 국일관 앞 '도연회집포차'에서 간단히 멍게 안주(@20,000원)로 소주를 마시며, 담론을 펼친다(주대 박동렬 ..

19.사진 2024.01.21

대한유감(大寒有憾)/반산 한상철

한반도에 기후 변화가 도래했다. 2024. 1. 20 (토) 07;25 대한인데도, 현재 도봉구는 현재 영상 3도다. 절후에 대한 시조를 인터넷에 검색하다가, 우연히 동명이인(同名異人)인 故 '한상철' 등산가의 사망 소식을 알게 되어, 슬픈 마음이 앞선다. 그는 설악산 전문 안내 산악인이다. 몇 년 전 (사) 한국산서회 창립 제30주년 기념식 때 호경필 회원의 소개로, 초면 인사를 나눈 적이 있을 뿐, 다른 교류는 일체 없었다. "2023. 12. 18 북설악 신선봉에서 사고를 당했다" 라고 전한다(다음카페 비박 이야기, 2023. 12. 20). 같은 山人 겸, 일가(一家)로서 애도를 표한다. 위령의 뜻에서, 졸작 '산에 대해 더듬거리는 말'을 바친다. "군인이 전장(戰場)에서 죽는 것이 영광인 것처럼..

19.사진 2024.01.20

한겨울 상념(想念)/반산 한상철

금쪽 같이 귀한 시간이 속절없이 흘러간다. 내게 주어진 시간이 그리 많지 않다. 나는 성취하지 못한 소시민이다. 게다가 항하사처럼 많은 생명체 중, 극히 미미한 하나일 뿐이다. 성취한들 무한한 시간 앞에 무슨 가치가 있겠는가? 초월의 삶을 살아도, 번뇌가 따르기 마련이다. 사는 한, 최선을 다한다. 2024. 1. 19(금) 흐림. 대한을 하루 앞두고, 낮은 영상 온도다. 약속이 없어 쉬면서 사색에 잠긴다. * 어제(1. 18 목)의 일; 오후 종삼기원에서 3인 바둑. 저녁식대 더치페이 14,000원. * 오늘 다른 행사; 한강포럼 제 343차 강연 지상 참관. 연사 김형석 전 교수(105세). 08:00~바비엥 지하1층 그랜드 볼룸 조찬회. 참가비 30,000원. * 졸작 눌언(訥言) 하나 6-53. ..

19.사진 2024.01.19

出塞行(출새행)-樂府/왕창령(당)-명시 감상 2,301

出塞行(출새행)-樂府 -변방으로 나가는 노래 ​ 왕창령(王昌齡)/당 白草原頭望京師(백초원두망경사) 흰 쑥 우거진 들판 머리에서 장안 쪽을 바라보니 黃河水流無盡時(황하수류무진시) 황하 물은 흐르고 흘러 다할 때가 없구나 秋天廣野行人絶(추천광야행인절) 가을 하늘 넓은 들판에 오가는 사람 끊겼는데 馬首東來知是誰(마수동래지시수) 말머리를 동쪽으로 해서 오는 사람 그 누구이뇨 (번역 한상철) 出塞行: 국경 변방으로 수자리 살러 가는 노래로, ‘행行’은 악부체樂府體의 노래를 말한다. 白草: 쑥을 가리킨다. 原頭: ‘들판, 들판 근처, 벌판 언저리’를 뜻한다. 京師: ‘클 경, 스승 사’자로 ‘스승 사師’에는 ‘많은 사람(衆)’의 뜻도 있다. 따라서 많은 사람이 모이는 곳, 즉 당唐의 수도인 장안長安을 가리킨다. 廣..

14.명시 감상 2024.01.18

西宮春怨(서궁춘원)-樂府/왕창령(당)-한시 감상 2,300

西宮春怨(서궁춘원)-樂府 -서궁의 봄을 원망함 ​ 王昌齡(왕창령)/당 西宮夜靜百花香(서궁야정백화향) 서궁의 밤은 고요한데 온갖 꽃향기 풍겨오고 欲捲珠簾春恨長(욕권주렴춘한장) 주렴을 말아 올리려 하니 봄의 한이 길어지네 斜抱雲和深見月(사포운화심견월) 비파를 비껴 안고 깊이 달을 바라보니 朦矓樹色隱昭陽(몽롱수색은소양) 몽롱한 숲 빛에 소양전이 숨었네 (번역 한상철) ​ ​ 西宮 : 한나라 成帝의 사랑을 잃은 班婕妤(반첩여)가, 혹시나 있을지도 모를 趙飛燕(조비연)의 해를 피하기 위해 옮긴 長信宮(장신궁)을 가리킨다. 琵琶(비파) : 타원형 몸통에 짧은 자루가 달린 현악기의 하나. 斜抱(사포) : 비파를 안고서 켜지는 않은 채, 시름없이 앉아있는 모습. 雲和(운화) : 원래는 산 이름인데, 여기서는 이 산에 ..

14.명시 감상 2024.01.18

送杜十四之江南(송두십사지강남)/맹호연(성당)-명시 감상 2,299

送杜十四之江南(송두십사지강남) -두씨네 열네 째가 강남으로 감을 전송하며 ​ 맹호연(孟浩然)/성당 荊吳相接水爲鄕(형오상접수위향) 형주와 오나라는 서로 접해 물의 고장이 되고 君去春江正淼茫(군거춘강정묘망) 그대가 떠나는 봄 강은 때마침 넓고 아득하네 日暮孤舟何處泊(일모고주하처박) 해가 저물면 외로운 배를 어디에다 댈꼬 天涯一望斷人腸(천애일망단인장) 하늘 끝 한번 바라보니 사람의 애간장을 끊네 (번역 한상철) * 杜十四: 8촌까지를 한 집안(堂內)이라고 하는데, 두杜씨네 집안에서 열네 번째로 태어난 두황杜晃을 가리킨다. * 之: ‘가다’를 뜻한다. [출처] 맹호연孟浩然의 송두십사지강남送杜十四之江南 - 두씨네 열네 째가 강남으로 감을 전송하며|작성자 향림. 네이버블로그 인용 수정.(2016. 9. 11)

14.명시 감상 2024.01.18

선인(先仁)과의 대화/반산 한상철

서화 골동은 선인의 체취를 맡으며, 무언의 대화를 나누는 곳이다. 2024. 1. 17(수). 도봉구는 오전에 눈이 제법 온다. 집에서 쉬면서, 어제 모처럼 외출해 건국빌딩 305호 서황 권길조 선생으로부터 구입한 서화를 차분히 살펴본다. * 명시 한 수 감상 秋詞(추사) -가을의 노래 유우석/당 自古逢秋悲寂廖(자고봉추비적료) ​예부터 가을을 만나면 슬프고 적적하다 하는데 我言秋日勝春朝(아언추일승춘조) 나는 가을날이 봄날 아침보다 좋다고 말하겠네 晴空一鶴排雲上(청공일학배운상) 맑은 하늘에 한 마리 학이 구름을 제치고 날아올라 便引詩情到碧霄(변인시정도벽소) 곧(바로) 시의 정을 끌고 푸른 하늘에 이르네 (번역 한상철) 근대 중국의 대가 장대천 작. 행초서 병자년(1936년). 27X17.5cm 낙관은 장원..

19.사진 2024.01.17

此翁(차옹)/이산해(조선)-명시 감상 2,298

此翁(차옹) -이 늙은이 ​ 이산해(李山海)/조선​ 花開日與野僧期(화개일여야승기) 꽃 피면 날마다 시골 스님과 만나자고 기약하더니 花落經旬掩竹扉(화락경순엄죽비) 꽃이 지니 열흘이 지나도록 대사립문 닫아놓네 共說此翁眞可笑(공설차옹진가소) 모두 말하기를 이 늙은이는 참으로 우습다 하니 一年憂樂在花枝(일년우락재화지) 한 해의 근심과 기쁨이 꽃가지에 있다네 (번역 한상철)​ ​ [출처] 이 늙은이 좀 보게 / 아계 이산해|작성자 안동처사 택전 윤동원. 네이버블로그 인용 수정.( 2023. 11. 10)

14.명시 감상 2024.01.17

江中對月(강중대월)/유장경(당)-명시 감상 2,297

江中對月(강중대월) -강에서 달을 마주하다 ​ 劉長卿(유장경)/당 空洲夕煙斂(공주석연렴) 빈 섬에 저녁 안개 걷히니 對月秋江裡(대월추강리) 가을 강 속의 달을 마주하네 歷歷沙上人(력력사상인) 또렷하게 보이는 모래 위 사람(스님) 月中孤渡水(월중고도수) 달 가운데서 외로이 물을 건너네 (번역 한상철) ​ * 참 고요하고 맑은 선시다. * 티스토리 친구 돌지둥에서 인용수정.(2014. 12. 29)

14.명시 감상 2024.01.17

偶吟(우음)/송한필(조선)-명시 감상 2,296

偶吟(우음) -우연히 읊다 ​ 송한필(宋翰弼, 생몰 미상)/조선 花開昨夜雨(화개작야우) 어젯밤 비에 꽃이 피더니 花落今朝風(화락금조풍) 오늘 아침 바람에 꽃이 지누나. 可憐一春事(가련일춘사) 가련하도다 한 봄날의 일이 往來風雨中(왕래풍우중) 바람과 비 가운데 가고 오누나 (번역 한상철) ​ * 감상; 쉽고도 간결한 봄날 경시다. [출처] 偶吟 우음 -송한필-|작성자 오늘도 설레임. 네이버블로그 인용 수정.( 2023. 9. 6 )

14.명시 감상 2024.0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