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秋(신추) 2首 -초가을 李荇(이행)/조선 1. 薄晩新秋色(박만신추색) 저녁 어스름 물드는 초가을 빛이라 殊方久客情(수방구객정) 머나먼 타향에 오래된 나그네 정이라네 蟬聲高樹靜(선성고수정) 매미 소리 높았던 나무는 고요해지고 螢火遠林明(형화원림명) 반딧불 빛은 먼 숲에서 밝아지네 文字三生誤(문자삼생오) 문장과 글자로 전생 후생 현생을 그르치고서 功名一笑輕(공명일소경) 공과 이름은 한 번 웃음으로 가볍게 여기노라 鹿門他日約(록문타일락) 훗 날 녹문에 은거하는 약속을 했거늘 妻子幾時迎(처자기시영) 처자식을 그 언제 맞이할 것인가 * 鹿門[녹문] : 後漢[후한] 말엽의 高士[고사] 龐德公[방덕공]은 아내와 함께 농사 지으며, 서로 손님을 대하듯 공경하였다. 그는 "벼슬길에 나오라"는 荊州刺史[형주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