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過鴻溝(과홍구)/한유(당)-명시 감상 1,903

過鴻溝(과홍구) -홍구를 지나며 한유(韓愈)/당​ 龍疲虎困割川原 (용피호곤할천원) 용은 지치고 범은 고단해 산하를 나눠 갖기로 정해 億萬蒼生性命存 (억만창생성명존) 천하의 백성들이 살아남게 되었다네 誰勸君王回馬首 (수권군왕회마수) 누가 왕에게 말 머리를 돌리라 권했으며 眞成一擲賭乾坤 (진성일척도건곤) 진정하게 한판 승부를 겨루라고 했는가 (번역 한상철)​ ​ • 과홍구는 중국 당나라 때의 시인 한유(韓逾, 768-824)가 하남성 개봉 서쪽을 흐르는 홍구(鴻溝)를 지나가다, 유방과 항우의 고사를 생각하며, 지은 시이다. 이 시에서 건곤일척(乾坤一擲)이라는 고사성어가 유래했다. 한유는 이 시에서 말없이 외치고 있다. "누가 이기고 지는 것이, 대체 무슨 의미가 있단 말인가? 억만창생이 무너지고 있는 판에"..

14.명시 감상 2022.08.02

有感(유감)/이용휴(조선)-명시 감상 1,902

有感(유감) -느낌이 있어 李用休(이용휴, 1708~1782)/조선 松林穿盡路三丫(송림천진로삼아) 솔숲을 헤쳐나가자 세 갈래 길이 나오는데 立馬坡邊訪李家(입마파변방이가) 말 세우고 언더 가에서 이 씨 집을 묻노니 田夫擧鋤東北指(전부거서동북지) 농부는 호미 들어 동북쪽을 가리키며 鵲巢村裏露榴花(작소촌이로류화) 까치집이 있는 마을 안 석류꽃이 드러난 곳이라네 (번역 한상철) 三丫(삼아) : 세 갈래. 擧鋤(거서) : 호미를 들다. 露(로) : 보이다. 드러나다. * 다음카페 한시 속으로에서 인용 수정.(2022. 8. 2)

14.명시 감상 2022.08.02

商人(상인)/오융(당)-명시 감상 1,901

商人(상인) -가을 사람 吳融(오융/唐) 百尺竿頭五兩斜(백척간두오량사) 높다란 돛대 위의 오량은 기울었는데 此生何處不爲家(차생하처부위가) 이승에 어느 곳인들 집으로 삼지 않으랴 北抛衡嶽南過雁(북포형악남과안) 기러기는 북쪽 형산을 두고 남쪽으로 지나가고 朝發襄陽暮看花(조발양양모간화) 아침에 양양을 출발해 저녁에 꽃을 보네 蹭蹬也應無陸地(층등야응무륙지) 벼슬에서 물러나니 마땅히 발 디딜 땅 없지만 團圓應覺有天涯(단원응각유천애) 땅은 둥글기에 거기 하늘 끝자락 있음을 깨닫네 隨風逐浪年年別(수풍축랑년년별) 바람 따라 물결 쫓아 해마다 헤어지나니 却笑如期八月槎(각소여기팔월사) 예정대로 팔월의 신선 뗏목 나타남을 외려 비웃네 ☞ 吳融(오융/唐), - 五兩: 뱃사람들이 바람의 세기나 방향 등을 알아보기 위해 배의 돛..

14.명시 감상 2022.08.02

天道分明人自昧(천도분명인자매)/서산대사(조선)-명시 감상 1,900

天道分明人自昧(천도분명인자매) 淸虛堂 休靜 西山大師(청허당 휴정 서산대사)/조선 天道分明人自昧(천도분명인자매) 천도는 분명한데 사람이 스스로 어두워 功名得失謾欣悲(공명득실만흔비) 공명과 득실에 속아 기쁘하고 슬프하네 年當少日須思老(년당소일수사로) 젊을 때에는 모름지기 늙음을 생각하고 身在安時莫忘危(신재안시막망위) 몸이 편할 때라도 위험을 잊지 말라 高祖宅中花似錦(고조택중화사금) 한고조 유방의 집에 꽃은 비단과 같았고 魏王堤畔柳如絲(위왕제반류여사) 위왕 조조의 못둑에 버들은 실처럼 푸르렀네 良辰美景忍虛負(량진미경인허부) 좋은 날에 아름다운 경치를 헛되게 참지 마라 驟雨飄風無定期(취우표풍무정기) 소나기와 모진 바람은 정한 때가 없나니 (번역 한상철) * 원래 시제가 없으나, 역자가 임의로 달았다.(한상철 주..

14.명시 감상 2022.08.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