過鴻溝(과홍구) -홍구를 지나며 한유(韓愈)/당 龍疲虎困割川原 (용피호곤할천원) 용은 지치고 범은 고단해 산하를 나눠 갖기로 정해 億萬蒼生性命存 (억만창생성명존) 천하의 백성들이 살아남게 되었다네 誰勸君王回馬首 (수권군왕회마수) 누가 왕에게 말 머리를 돌리라 권했으며 眞成一擲賭乾坤 (진성일척도건곤) 진정하게 한판 승부를 겨루라고 했는가 (번역 한상철) • 과홍구는 중국 당나라 때의 시인 한유(韓逾, 768-824)가 하남성 개봉 서쪽을 흐르는 홍구(鴻溝)를 지나가다, 유방과 항우의 고사를 생각하며, 지은 시이다. 이 시에서 건곤일척(乾坤一擲)이라는 고사성어가 유래했다. 한유는 이 시에서 말없이 외치고 있다. "누가 이기고 지는 것이, 대체 무슨 의미가 있단 말인가? 억만창생이 무너지고 있는 판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