陽樊途中挑菜女(양번도중도채녀) -양번으로 가는 길에 나물 캐는 처자를 보고 李承召(이승소)/조선 陽坡細草正菲菲(양파세초정비비) 볕든 언덕에 가녀린 풀은 정말 고운데 藥蔓蔬芽得雨肥(약만소아득우비) 약초 넝쿨 푸성귀 싹이 비를 맞아 살쪄있네 挑菜小鬟歌踏踏(도채소환가답답) 나물 캐는 계집아이 노랫가락 퍼지는데 弄芳遊蝶共飛飛(롱방유접공비비) 꽃에 노니는 나비가 함께 나풀나풀 거리네 山花揷髻穿雲去(산화삽계천운거) 산꽃을 머리에 꽂고 구름 뚫고 다니다가 行露沾衣帶晩歸(행로첨의대만귀) 이슬에 옷이 촉촉히 젖어 황혼녘에 돌아오네 忽見幽禽相對語(홀견유금상대어) 갑자기 그윽한 새들이 서로 지저귀는 것을 보고 不禁回首思依依(부금회수사의의) 고향 향해 머리 돌리니 그리움이 가물거려 참을 수 없네 * 이 시는 이승소가 14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