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1 47

薺(제)/서거정(조선)-명시 감상 2,057

薺(제) -냉이 徐居正(서거정)/조선 食肉元無相(식육원무상) 고기 먹을 관상이 원래 아닌지라 春廚薺菜香(춘주제채향) 봄 부엌에 냉이나물이 향긋하다네 和羹能悅口(화갱능열구) 국에 넣어 끊이면 입이 즐겁고 佐食足撑腸(좌식족탱장) 반찬으로 먹으면 속이 든든하다네 軟滑何須酪(연활하수락) 부드러운 맛이 어찌 타락만 하겠느냐 마는 甛甘絶勝糖(첨감절승당) 단맛은 엿보다 훨씬 낫다네 客來吾欲詫(객래오욕타) 손님이 오거든 내 자랑을 할 터인 즉 第一是膏粱(제일시고량) 제일 가는 고량진미가 이 것이라고 (번역 한상철) * 다음카페 한시 속으로에서 인용 수정.(2022. 11. 8)

14.명시 감상 2022.11.08

途中書所見(도중서소견)/서거정(조선)-명시 감상 2,056

途中書所見(도중서소견) -길을 가다가 보이는 걸 적다 徐居正(서거정)/조선 雪盡原頭薺有芽(설진원두제유아) 눈 녹은 언덕 머리에 냉이싹이 돋아나고 路傍採女競喧譁(로방채녀경훤화) 나물 캐는 아가씨들 길가에서 요란하네 爺歸出糶何時返(야귀출조하시반) 쌀을 팔러간 아버지는 언제 돌아오시나 日午空膓不作謌(일오공장부작가) 한낮까지 창자가 비어 노래를 못 하겠네 喧譁(훤화) : 시끄럽게 떠듦. * 다음카페 한시 속으로에서 인용 수정.(2022. 11. 7)

14.명시 감상 2022.11.07

저물어 가는 가을 아차산-한국문인산악회

청명한 하늘! 떨어진 은행잎! 아! 이제는 글쓰기가 힘들다. 밀린 숙제를 정리한다. 2022. 11. 6(일) 입동을 하루 앞두다. 맑고 오후는 약간 덥다. 10:00~ 한국문인산악회는 전철 제 5호선 광나루역 2번 출구에 모여, 아차산 산행(제1,687차)을 하다. 마침 광진구에서 마라톤 대회를 열고 있다. 산행 안내는 필자가 한다. 오늘은 코스를 바꾸어 데크 갈림길에서, '고구려정'까지 갔다 오기로 한다. 정자 밑 바위에서 따스한 가을 햇볕을 쬐고, 가지고 온 간식을 나누어 먹으며 충분히 쉰다. 잠실 쪽 한강이 조망된다. 젊은이들이 많이 올라 온다. 12:20 산행을 마치고 아차산 손두부집에서 '두부전골'로 점심을 먹다. 새우와 조개를 넣어 맛있다. 단골두부집은 손님이 줄을 서있다, 예약은 아예 받지..

19.사진 2022.11.07

정(情)은 사소한 곳으로 부터-부자유친(父子有親)

'가족의 정'은 소소한 곳에서부터 출발한다! 2022. 11. 5.(토) 11.40~ 노원구 상계동에 사는 둘째 가아(家兒)가 집으로 놀러오다. 며칠 전 점심 약속을 해두었기에, 도보 10 분 이내의 가까운 '섬진강' 식당으로 이동하는 중, 그의 재혼 등 신상 및 장래 문제 등에 대해 진지한 이야기를 나누다. 바로 뒤따라온 처와 셋이서 2층에서 생오리구이, 들깨수제비(1인당 14,000원) 차림으로 식사를 하다. 식후 집으로 다시 와, 잠시 이야기하고 헤어지다. 육친(六親-부모,형제,자매)이라도 자주 봐야 정이 생긴다. * 내려오다 손전화 계약 갱신 문제로 kt 가게 '알뜰폰'에 들렀으나, 주인 부재중. 11.7(월) 필자가 방문 예정임. * 졸저 정격 단시조집 , , , , (한시집) 등 총 5권을 낙..

19.사진 2022.11.07

晩自白雲溪復至西岡口少臥松陰下作(만자백운계부지서강구소와송음하작)/이서구(조선)-명시 감상 2,055

晩自白雲溪復至西岡口少臥松陰下作(만자백운계부지서강구소와송음하작) -저녁에 백운계에서 다시 서강의 입구에 이르러 잠시 누웠다가 솔 그늘에서 짓다 이서구/조선 讀書松根上(독서송근상) 솔뿌리 위에서 책을 읽노라니 卷中松子落(권중송자락) 책 가운데로 솔방울이 떨어지네 支笻欲歸去(지공욕귀거) 지팡이 짚고 돌아가려 하니(길을 나서니) 半嶺雲氣作(반령운기작) 고갯마루에 구름 기운이 이네 (번역 한상철) * 李書九(1754~1825)는 자가 洛瑞, 호는 惕齋 혹은 薑山, 素玩亭, 席帽山人 등이다. 시에 뛰어나 이덕무, 유득공, 박제가 등 서얼 시인과 함께, 조선 후기 四家詩人으로 일컬어진다. 그는 전주 이씨 왕족의 후손으로, 벼슬은 판서까지 올랐다. 그러나, 평생 벼슬을 싫어하여 숨어 살고자 했다. * 감상; 이 작품의..

14.명시 감상 2022.11.06

인사동 산책-창포동인

2022. 11. 4(금) 12:00~창포동인은 전철 제 3호선 안국역 근처 '황칠가'에서 갈비탕으로 점심을 먹고, 인사동을 거닐며, 여러 전시장을 둘러 보다. 그 집은 예 가객의 추천으로 갔으나, 그 시각대에 대기 손님이 너무 많아, 여유있게 대화하며 식사하기가 부적합하다. 9명 참석. 당일 회비 20,000 갹출(醵出). 일본말 '와리깡'과 비슷. 1. 정독도서관을 산보하려다 바람이 차가워, 발길을 돌려 파고다공원 옆 따뜻한 한방쌍화탕집에서, 동인지 창간호 발간문제 등을 토의하다. 차 마신후, 박대문, 김길두, 이기운, 예찬건 동인은 각자 용무가 있어 헤어짐. * 졸저 「연비어약」 예찬건 가객에게 증정-안평대군의 '비해당 48영' 시조. 근보 성삼문 한시 48수에 대한 화답자료 제공. 2. 인사아트플..

19.사진 2022.11.06

雜事偶題(잡사우제)/이학규(조선)-명시 감상 2,054

雜事偶題(잡사우제) -잡다한 일을 두고서 李學逵(이학규)/조선 春來作事摠生涯(춘래잡사총생애) 봄이 오니 하는 일마다 생계가 달린 것이라 水種香秔岸種麻(수종향갱안종마) 무논에 벼를 심고 언덕에 삼을 심네 自與翦除穿檻竹(자여전제천함죽) 몸소 난간 앞을 가리는 대나무를 베어내고 別敎培養縋籬瓜(별교배양추리과) 따로 울타리에 오이를 심어 넝쿨을 올리네 樵兒去處脣吹葉(초아거처순취엽) 나무 하는 아이는 입술로 풀피리 불며 가는데 菜女歸時鬢有花(채녀귀시빈유화) 나물 캐는 처녀는 머리에 꽃을 꽂고 돌아오네 不是此間料理過(부시차간료리과) 이러한 일에 마음이 쏠리지 않는다면 晩秊那得住田家(만년나득주전가) 만년에 어찌 전원에 머물 수 있으리오 (번역 한상철) * 이학규(1770~1835); 조선후기 『낙하생전집』, 『인수옥집..

14.명시 감상 2022.11.06

還朝路上望三角山(환조로상망삼각산)/이존오(고려)-명시 감상 2,053

還朝路上望三角山(환조로상망삼각산) -서울로 돌아오는 길에 삼각산을 바라보다 이존오(李存吾)/고려 三朶奇峯逈接天(삼타기봉형접천) 세 떨기 기묘한 봉우리가 멀리 하늘에 닿아 虛無元氣積雲煙(허무원기적운연) 허무한 정기가 구름과 안개에 쌓여 있구나 仰看廉利攙長劒(앙간염리참장검) 위로 보면 서슬이 장검을 찌르는 듯하고 橫似參差聳碧蓮(횡사참치용벽련) 가로로 보면 올망졸망한 푸른 연꽃이 솟은 듯하네 數載讀書蕭寺裏(수재독서소사리) 몇 년을 쓸쓸한 절간에서 책(글)을 읽었으며 二年留滯漢江邊(이년류체한강변) 두 해는 한강 가에 머물렀네 孰云造物無情者(숙운조물무정자) 누가 조물주를 무정하다 말했던고 今日相看兩慘然(금일상간양참연) 오늘 삼각산을 마주 보니 가슴 뭉클하구나 (번역 한상철) 還朝 : 조정 곧 서울로 돌아옴. 三角..

14.명시 감상 2022.11.05

望三角山(망삼각산)/오순(고려)-명시 감상 2,052

望三角山(망삼각산) -삼각산을 바라보며 吳洵(오순, 1306~?)/고려 聳空三朶碧芙蓉(용공삼타벽부용) 공중에 우뚝 솟은 세 갈래 푸른 연꽃 縹緲煙霞幾萬重(표묘연하기만중) 아득한 안개와 노을이 몇 만 점이런가 却憶當年倚樓處(각억당년의루처) 문득 생각나네 그 해 누각에 기대선 곳이 日沈蕭寺數聲鐘(일침소사수성종) 해는 지고 쓸쓸한 절간에 울리는 종소리 가끔 (번역 한상철) * 표묘: 끝없이 넓거나 멀어서 있는지 없는지 알 수 없을 만큼 어렴풋함. * 다음카페 영일서단에서 인용 수정(2014. 10. 6)

14.명시 감상 2022.11.05

題拈花微笑圖(제염화미소도)/당인(명)-명시 감상 2,051

題拈花微笑圖(제염화미소도)-화제시 -염화미소도에 부치는 시 당인(唐寅, 1470∼1523)/명 昨夜海棠初着雨(작야해당초착우) 어젯밤 해당화는 처음 비를 맞았나봐 數朵輕盈嬌欲語(수타경영교욕어) 여린 꽃 몇 송이는 고운 자태로 말할 듯 하네 佳人曉起出蘭房(가인효기출란방) 아름다운 여인이 새벽에 일어나 신방을 나가더니 折來對鏡比红妝(절래대경비홍장) 꽃 꺾어와 거울 앞에서 화장한 모습과 견주네 問郎花好奴顔好(문랑화호노안호) 묻기를 낭군에게 꽃이 좋아요 제 얼굴이 좋아요 郎道不如花窈窕(랑도불여화요조) 낭군이 대답하길 꽃만큼 예쁘진 않다 라고 佳人見語發嬌嗔(가인견어발교진) 신부가 이 말을 듣고 짐짓 토라진 척하며 不信死花勝活人(부신사화승활인) 설마 죽은 꽃이 산 사람보다 나을리가요 將花揉碎擲郎前(장화유췌척랑전) 꽃..

14.명시 감상 2022.1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