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9 90

初下浙江舟中口號(초하절강주중구호)/맹호연(당)-명시 감상 1,986

初下浙江舟中口號(초하절강주중구호) -처음으로 절강의 배 가운데서 외치다 孟浩然(맹호연/唐) 八月觀潮罷(팔월관조파) 팔월에 밀려드는 물결을 구경한 뒤 三江越海潯(삼강월해음) 삼강은 바다로 흩여져 젖어드네 回瞻魏闕路(회첨위궐로) 고개를 돌려 조정으로 향한 길 보며 空復子牟心(공복자모심) 부질없이 출사의 마음을 돌이키네 ☞ 孟浩然(맹호연/唐), * 다음블로그 청경우독 해수 경해에서 인용 수정(2022. 9. 16) - 八月觀潮: ☞ https://blog.daum.net/songchen/3225296 참조. - 三江: 고대 각 지에 있던 수많은 물길(水道)의 총칭(總稱). ≪국어(國語)≫ 위소(韋昭)의 주(注)에 따르면 三江은 오강(吳江)·전당강(錢塘江)·포양강(浦陽江). - 魏闕: 원래 `대궐의 정문`을 뜻..

14.명시 감상 2022.09.17

燒髮(소발)/홍석모(조선)-명시 감상 1,985

燒髮(소발) -머리털을 태우며 홍석모/조선 一年退髮貯梳匣(일년퇴발저소갑) 한 해 동안 빠진 머리를 빗접에 담았다가 纔到初昏燒戶門(재도초혼소호문) 초저녁이 되자마자 문 앞에서 불태우네 寅日亦聞燒白髮(인일역문소백발) 범의 날에 들리는 바로는 백발을 불태워 사르는데 千金辟瘋妙方傳(천금피풍묘방전) 역질을 피하는 귀한 묘방이 전한다네 (번역 한상철) 退髮(퇴발) : 빠진 머리카락. 梳匣(소갑) : 빗접. 纔(재) : 겨우. 막. 寅日(인일) : 간지로 따져 첫 번째로 맞는 범의 날. 辟瘋(피풍) : 풍(瘋)은 문둥병. 전염병을 피하다. * 洪錫謨(홍석모, 1781~1850); 조선후기 『도애시집』, 『도애시문선』, 『동국세시기』 등을 저술한 문인. 학자. 본관은 풍산(豊山). 호는 도애(陶厓) 혹은 구화재(九華齋..

14.명시 감상 2022.09.17

夜雨(야우)/서재사(원)-명시 감상 1,984

夜雨(야우) -밤비 徐再思(서재사, 생몰 미상, 1320년 전후?)/원 一聲梧葉一聲秋(일성오엽일성추) 오동잎 흔드는 한 소리는 하나의 가을 소리요 一點芭蕉一點愁(일점파초일점수) 한 잎 파초에 떨어지는 빗방울 소리는 하나의 시름인데 三更歸夢三更後(삼경귀몽삼경후) 한밤에 꾸었던 고향 꿈은 한밤이 지나도록 떨쳐지지 않네 落燈花(락등화) 흘러 내리는 촛농과 棋未收(기미수) 정리하지(거두지) 못한 바둑돌 嘆新豐逆旅淹留(탄신풍역려엄류) 여관(신풍)에 머물러야 하는 신세에 한숨만 깊어지는데 枕上十年事(침상십년사) 십년 간의 씁쓸한 벼슬아치 생활과 江南二老憂(강남이로우) 고향에 계시는 부모님 근심에 都到心頭(도도심두) 오늘도 머리가 복잡해지네 (번역 한상철) 三更(삼경) - 밤 11시부터 새벽 1시 사이. 歸夢(귀몽)..

14.명시 감상 2022.09.17

劉虞卿衣弊履穿有號寒之憂賦絶句以道其意(유우경의폐리천유호한지우부절구이도기의)/왕정규(남송)-명시 감상 1,983

劉虞卿衣弊履穿有號寒之憂賦絶句以道其意(유우경의폐리천유호한지우부절구이도기의) 王庭珪(왕정규/南宋) 江上丹楓半搖落(강상단풍반요락) 강가 단풍잎은 반쯤 떨어지고 檐間靑女忽橫陳(첨간청녀홀횡진) 처마 사이에 내린 서리는 문득 옆으로 누웠네 可憐范叔寒如此(가련범숙한여차) 불쌍하다 범숙이 추위에 떠는 것이 이와 같으니 誰解綈袍念故人(수해제포념고인) 누가 헤아리리오 옛 벗을 생각해 솜옷 준 것을 ☞ 王庭珪(왕정규/南宋), - 衣弊履穿: 옷은 헤지고 신발은 뚫어짐(衣履弊穿), 곧 `빈천한 차림`을 이르는 말이다. - 搖落: 늦가을에 나뭇잎이 떨어짐(凋落). - 靑女: 서리(霜)를 맡은 여신. 서리의 다른 이름. - 范叔: 전국(戰國)시대 위(衛)나라 사람 범수(范睢). 叔은 그의 자(字). 范睢는 중대부 수가(須賈)를 섬..

14.명시 감상 2022.09.15

次對月吟(차대월음)/김집(조선)-명시 감상 1,982

次對月吟(차대월음) -달을 마주해 읊다 金集(김집)/조선 星河掩光彩(성하엄광채) 은하수가 찬란한 빛을 가리지만 天地倍澄淸(천지배징청) 천지는 훨씬 맑고 깨끗하구나 卻對一輪影(각대일륜영) 도리어 하나의 둥근 모습을 마주하니 盡輸萬里情(진수만리정) 만리의 정을 다해 보내주는 구나 盈虧常忌滿(영휴상기만) 차다가 이지러져 늘 가득함을 꺼리니 消長不傷明(소장부상명) 쇠하고 자라나도 밝음을 상하지 않네 配德坤宮正(배덕곤궁정) 덕을 나누어 바르게 땅에 두르고 昭輝孰敢爭(소휘숙감쟁) 밝게빛나니 누구와 감히 다투겠는가 (번역 한상철) 星河[성하] : 銀河水[은하수] 光彩[광채] : 아름답고 찬란하게 빛나는 빛, 정기있는 밝은 빛. 消長[소장] : 쇠하여 사라짐과 성하여 자라감. 消長之數[소장지수] : 흥망성쇠의 이치. ..

14.명시 감상 2022.09.15

立春(입춘)/두보(당)-명시 감상 1,981

立春(입춘) 杜甫(두보, 712~770)/당​ 春日春盤細生菜(춘일춘반세생채) 입춘날 햇나물은 생채가 부드러우니​ 忽憶兩京梅發時(홀억량경매발시) 홀연히 두 서울(낙양, 장안)의 매화 피는 때가 생각나네​ 盤出高門行白玉(반출고문행백옥) 고문(전각 이름)에서 나오는 소반은 백옥과 같고 菜傳纖手送靑絲(채전섬수송청사) 가냘프고 여린 손으로 건네 주는 나물은 푸른 실과 같네​ 巫峽寒江那對眼(무협한강나대안) 무협의 차가운 강을 어찌 눈으로 마주 하며​ 杜陵遠客不勝悲(두릉원객부승비) 두릉(고향)에서 먼 길 온 나그네의 슬픔을 이길 수 있으랴​ 此身未知歸定處(차신미지귀정처) 이 몸은 돌아가 정착할 곳을 모르기에 呼兒覓紙一題詩(호아멱지일제시) 아이 불러 종이를 찾아 한 편의 시를 짓네 (번역 한상철) [출처] Pan시인마..

14.명시 감상 2022.09.14

노익장 과시/신현득 구순전-도봉구민회관

2022. 9. 14(수) 15:00~서울 도봉구 도봉구민회관 갤러리에서, 아동문학가 중리(中里) 신현득(申鉉得) 선생의 구질(九秩, 九旬) 맞이 시서전(詩書展) 개막식이 열렸다. 10여년 전부터 서예를 틈틈이 배웠다 한다. 예술적 성취도는 차치(且置)하고 라도, 정성이 많이 들어간 작품이다. 마친 뒤 가까운 '설담재'에서 저녁을 먹으며 환담하다. 신 옹(翁) 외 9인은 커피를 마신 후, 마지막을 장식하다. 도봉문인협회 회원과 기념촬영. 좌에서 4번이 작가. 5번 신세훈 선생. 6번 신새별 자유문학 발행인. 사진 김현순 카톡. * 필자가 꼽은 시부류의 대표작. 고려 예종이 고려 개국공신 신숭겸 장군에게 지어준 오언율시 한시. 신현득 선생은 신 장군의 33대 손이라 한다.

19.사진 2022.09.14

讀賈太傅傳(독가태부전)/북간거간(남송)-명시 감상 1,980

讀賈太傅傳(독가태부전)-(二首其一) -가의 전을 읽다 北澗居簡(북간거간/南宋) 諸老先生總未言(제로선생총미언) 여러 선생들은 모두 말이 없는데 一言中的已先聞(일언중적이선문) 한 마디 핵심을 찌르니 벌써 소문났지 守成天子恭沈黙(수성천자공침묵) 수성 천자는 다소곳이 입을 다물고 不妬多功重少文(부투다공중소문) 공은 많고 또 학문 적은 이를 시기하지 않네 ☞ 北澗居簡(북간거간/南宋), (二首其一) - 賈太傅: 서한(西漢) 문제(文帝) 때 장사왕(長沙王)의 太傅를 지냈던 가의(賈誼). 賈誼는 어린 시절 제가(諸家)에 통달해 文帝가 그를 박사(博士)로 발탁했다. 그는 복색을 개정하고, 법제를 제정하며 예악을 일으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의 주장은 대신들의 반감을 샀고 결국 조정에서 쫓겨나 長沙王의 太傅로 좌천되었다...

14.명시 감상 2022.09.14

踏雪尋梅(답설심매)/맹호연(당)-명시 감상 1,979

踏雪尋梅(답설심매) -눈을 밟으며 매화를 찾다 맹호연/당 數九寒天雪花飄(수구한천설화표) 아득한 겨울 하늘에 눈꽃은 나부끼고 大雪紛飛似鵝毛(대설분비사아모) 큰 눈이 내려 거위 털처럼 흩날리네 浩然不辭風霜苦(호연부사풍상고) 호연은 바람과 서리의 괴로움을 무릅쓰고 踏雪尋梅樂逍遙(답설심매락소요) 눈을 밟으며 매화 찾아 즐겨 떠도네 (번역 한상철) * 동한(東漢) 말 형주(荊州) 목사 유표(劉表)가 호북(湖北)성 양양(襄陽) 동쪽 녹문산(鹿門山) 기슭 어량주(魚梁洲)에 높은 누대를 짓고 매(응, 鷹)를 길렀다. * 프리덤뉴스에서 인용 수정.(2018. 1. 15)

14.명시 감상 2022.09.14

가을 산의 운치-한국문인산악회

등산객으로 명산은 고달프다... 2022. 9. 11(일). 맑고 오후는 약간 덥다. 추석 다음날이다. 한국문인산악회는 제1,679 차 산행으로 도봉산 천축사길을 오른다. 강정화 회장과 황인선 간사가 불참해, 필자가 안내한다. 한국고서연구회 공광규 시인과, 가객 예찬건 내외가 처음으로 나오다(필자가 소개). 계류는 맑은 물이 좔좔 흐르고, 숲은 아직도 푸른 기운이 남아 있다. 천축사까지 오르려다 일부 회원이 지쳐, '도봉산의 얼굴' 선인봉(仙人峰)이 잘 보이는 돌탁자에서 충분히 쉰 후 되돌아 오다. 구두로 예약해둔 '섬진강'에서 추어탕으로 점심을 먹다. 김포문화원장 박윤규 회원이 '에스빠냐' 포도주 1병과, 금일봉을 찬조하다. 필자는 공광규, 예찬건 내외 등 3인과 함께 창포원 2층 북카페에서 커피를 마..

19.사진 2022.09.12